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내가 만든 대통령을 내 손으로 끌어내렸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4일 김상욱 의원은 국회 본회의 직후 SBS뉴스에 출연해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많은 분이 탄핵에 찬성해 주셨다"고 밝히며 오열했다.
또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민주당이 일방적 독주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선 "당장은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많은 변화를 거쳐야 한다. 국민들 신뢰를 얻기 위해 한걸음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간 탄핵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첫번째 표결에 뒤늦게 참여했다. 당시엔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후 "윤 대통령은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한 배신자"라며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고 국회 본관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서 내려왔다"며 "국민들이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처참한 마음이다. 여당의 대통령이 잘못돼 여당 국회의원이 끌어내렸다"며 "국민들에게 송구하고 바람이 있다면 이번 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계파 갈등도 크다. 친윤 그룹이 조직화했고 변화를 바라는 의원들 갈등이 있었다"며 "내부 분열 때문에 더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가 오후 7시 24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됐다. 이에 따라 즉각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8분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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