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상외교 공백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을 차질 없이 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정상 차원의 교류는 사실상 불가능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15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재점검하고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조기에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무엇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일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정상외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오늘 아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 간의 통화로 불식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6분간 통화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은 정상 차원의 교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요국 정상들은 국익을 지켜내려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상 공백 상태라 외교 무대에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톱타운(하향식)' 협상을 주로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의 특성상 한미 주요 현안에 대해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한덕수 권한대행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정상적인 외교 일정을 논의하는 큰 틀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의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후에 자신이 방미할지에 대해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는 했지만 대면해서 논의하고 발신할 메시지도 있다고 생각해 미국 측과 협의해 (방미를) 검토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미국에 특사단을 파견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예정된 다자 외교 일정을 적극 소화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겠다"며 "한일 관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기존의 양자, 다자 일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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