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체제'가 가동됐다. 정·관가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국무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지금의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보수, 진보 정권에서 고루 등용된 인물인 만큼 '리더십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두고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체제 둘째 날인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한미동맹을 점검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7시 15분부터 16분간 유선으로 국내 정치 상황과 한미동맹, 북핵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고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업무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권한대행은 그간 대통령이 주재해 온 수석비서관회의 등 주요 회의를 향후 어떻게 진행할지, 소상공인 지원 등 경제·민생 정책과 의료·연금·노동·교육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 추진 상황 등을 보고받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오후 5시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전군 경계태세 강화,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한 확고한 안보태세 견지,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 유지, 치안질서 확립, 24시간 경제 모니터링 체계 지속 가동, 비상진료체계 유지, 재난 대응체계 유지 등을 지시했다. 그리고 오후 7시 24분 공식적으로 권한대행을 맡고서 임시국무회의, 대국민담화 발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등 4시간 30분에 걸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같은 동분서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5일 "너무 많은 탄핵을 하게 되면 국정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에 일단 탄핵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는 말로 한 권한대행 탄핵 논의를 중단할 뜻을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권한대행이 오랜 기간 공직에 재직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 상황에 대한 대응과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불안과 혼란이 컸던 만큼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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