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 대출자의 연체 금액이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정국 혼란으로 '연말 특수'가 실종되면서 서민경제 어려움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신용정보원 채권자변동정보 시스템에 누적 집계된 연체 개인·개인사업자는 614만4천명이다. 연체 건수는 2천146만건, 연체한 잔액은 49조4천44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불법 사금융 피해도 증가했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불법 사금융 상담 건수는 4만2천409건으로 나왔다. 작년 전체 상담 건수(1만130건)의 4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서민 급전으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10월 42조2천201억원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으로 구성되는 카드·캐피탈사 가계대출은 올해 1~10월 누적 2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내수가 더욱 위축되고 서민경제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김 의원은 "가계부채 위기가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민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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