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이후 첫 투자유치 성공 사례인 ㈜에이프로세미콘이 구미에 신축공장을 완공하면서 지역의 첨단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구미시는 이번 성과가 반도체 산업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프로세미콘은 16일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5산단)에서 신축공장 준공식을 열고, 질화갈륨(GaN) 에피웨이퍼 생산에 본격 착수했다.
총 60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이 공장은 부지 1만7천230㎡(5천212평), 연면적 6천611㎡(2천평) 규모에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50~7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특히 광주에 있던 본사를 구미로 이전하면서 전문인력과 기술력 유입으로 지역 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보다 고도화되고, 향후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선도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세미콘이 구미를 선택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50년 이상 축적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노하우와 344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이미 활동 중인 환경 역시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리적 이점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구미는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에서 직선거리로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와 안정적인 전력망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구미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 맞춤형 행정 지원을 약속하며 에이프로세미콘을 끌어들였다. 에이프로세미콘 외에 지난 3월 2차전지 장비기업 지오에이(GOA)도 본사를 구미로 옮긴 바 있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에이프로세미콘은 독일 아익스트론사의 MOCVD 설비 2기를 도입해 8인치 GaN 에피웨이퍼 생산에 나선다. 회사는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만 장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GaN 에피웨이퍼는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에이프로세미콘은 2021년 국내 최초로 MOCVD 장비를 도입해 자체 생산 체계를 갖췄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성과는 구미시가 첨단 반도체 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업유치와 산업 인프라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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