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비상계엄 해제 선포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국회 내 상주하며 보여준 모습이 국민 시각에서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2명에게 최근 정계 요직 인물에 대한 개별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1위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앞섰다.
특히 신뢰가 불신보다 높은 유일한 정치인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신뢰 41%, 불신 51%), 한덕수 총리(신뢰 21%, 불신 68%), 한동훈 대표(신뢰 15%, 불신 77%) 모두 불신이 더 높았다.
이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우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이유로는 탄핵 정국 속에서 법 절차를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입법부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비상계엄 당시 우 의장은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봉쇄한 국회 담장을 넘어 본관으로 들어갔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절차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원칙대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가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 의장은 또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우 의장의 재평가가 나오면서 관례처럼 의장 이후 정계 은퇴가 아닌 차기 대권 등 다음 도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과거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국회의장 이후 총리를 맡고 이후 대선에 도전하는 등 은퇴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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