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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용기를 주세요"…탄핵날 우원식 의장이 '연두색 넥타이' 맨 이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할 당시 착용했던 연두색 넥타이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우 의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을 할 당시 연두색 바탕에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이 넥타이를 앞서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할 때도 착용하고 나왔던 바 있어 이 넥타이가 탄핵 정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 의장이 중요한 순간마다 차용하는 이 넥타이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라 불렸던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유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계엄이 해제된 뒤 우 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꼭 매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넥타이를 맬 때마다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용기를 주세요'라고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특정 정당 색깔로 오해 받을 여지가 있는 색상은 피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 조사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일 67세 고령에도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 담을 넘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1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여명에게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에 대해 '신뢰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우 의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조사 대상 정치인 가운데 우 의장만 신뢰가 불신 응답보다 많았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뢰 41%, 불신 5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은 신뢰 21%, 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뢰 15%, 불신 77%로 나타났다. 모두 '불신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다.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를 전달받은 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를 전달받은 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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