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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는 한국의 맥베스 부인…계엄 선포에 영향"

김건희 여사가 이명수 기자의 손금을 봐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건희 여사가 이명수 기자의 손금을 봐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을 외부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은 계엄령의 이유로 대통령의 '레이디 맥베스'를 지목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해석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의 부인으로, 강한 권력욕으로 남편을 권좌에 올려놓고 함께 몰락하는 인물이다.

더타임스는 김 여사의 정치 관여 스타일을 권모술수가 강한 마키아벨리식이라고 평가하며 "그는 한국의 레이디 맥베스로 불려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점점 더 절박한 싸움을 해가자 부인이 궁지에 몰린 대통령직에 기여한 부분에 분노한 관심이 집중된다"고 했다.

더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가 김 여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한국의 시선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동기가 완전히 뚜렷하지는 않지만 많은 한국인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 재앙적 조치가 수사와 기소 가능성에서 부인을 보호할 수단이었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불거진 김 여사에 대한 논란을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근엄하고 소박한 전직 검찰이던 남편이 5년 전 정계에 등장한 이후 김 여사는 남편에게 많이 필요하던 화려함을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는 남편이 추구하던 보수정치 의제를 야망, 두드러진 취향, 강한 의견으로 자주 퇴색시키는 논란의 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김 여사가 평범한 한국인들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 사례로 대선 당시 불거진 학력 과장 의혹,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는 모습이 공개된 사태, 보유한 은행 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된 사건 등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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