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 고혈로 호화부동산 쇼핑…17조 아사드 은닉재산을 찾아라

국제변호사단체 주도…현금·부동산 추적해 시리아 국민에 반환 목표
아사드家, 국영기업 독점·마약 밀매로 축재…유럽 각지 빌딩·제트기 즐비

2010년 프랑스 파리를 찾은 바샤르 알아사드 부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프랑스 파리를 찾은 바샤르 알아사드 부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사드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 17조원을 찾아라.'

시리아를 수십 년 철권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일가는 국민 고혈로 축적한 자금으로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곳곳에서 호화 호텔, 제트기 등을 사들이며 막대한 현금과 부동산을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후 러시아로 망명한 아사드 일가에 대한 해외 은닉재산 추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은닉 재산 추적은 국제 인권 변호사를 주축으로 개시됐다. 이들은 해외 은닉자금을 회수해 시리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아사드 일가가 국영 기업 독점, 마약 밀매, 국제법 회피 등으로 자금을 축적해 해외로 빼돌려온 재산이 최대 120억달러(17조2천억원), 최소 10억달러(1조4천억원)로 집계했다.

이들 일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2천230만달러(약 320억원) 상당의 초고층 빌딩, 두바이에 4천300만달러(약 620억원) 상당의 개인 제트기, 프랑스에 9천만유로(약 1천29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오스트리아 빈에 호텔, 루마니아 부동산 등을 거느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에 18개에 달하는 HSBC 은행 계좌, 스위스에 크레디트스위스 계좌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지목됐다.

아사드 일가는 1대 독재자인 하페즈 알아사드부터 2대 바샤르 알아사드로 내려오는 직계 가족뿐만 아니라 하페즈의 형제, 처남, 조카를 포함하는 방계 친인척까지 해외 재산 은닉에 동원한 것으로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바샤르의 부인이자 하페즈의 며느리인 영국 태생의 아스마 알아사드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 출신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백악관 전직 당국자 앤드루 타블러도 "국제적으로 추적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돈을 세탁할 시간이 많았다. 그들은 항상 플랜 B를 갖고 있었고, 망명을 위해 잘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은 중앙은행을 통해 2년간 약 2억5천만달러(3천580억원)에 달하는 현금뭉치를 모스크바 공항으로 실어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아사드 정권이 2018∼2019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으로 거의 2t(톤)에 달하는 100달러 짜리 지폐, 500유로 짜리 지폐를 실어날랐으며, 이를 러시아 은행에 입금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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