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쿠르스크 교전 격화, 우크라 측 "러북 혼성부대 전사자 200명"

북한군, 러 해병대·공수부대에 편입, 인명피해 늘어날 듯
러시아 측 "북한군 상당한 전과 올려"
미 싱크탱크 "언어 문제로 소통 탓에 러 작전에 알력 예상"

북한군의 열병식 장면. 연합뉴스
북한군의 열병식 장면.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내년 1월 20일) 후 휴전협상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 역시 교전에 본격 투입되면서, 양국 간의 인명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북한 전투병의 인명피해와 함께 추가 파병 문제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DIU "러북 혼성부대 200명 전사"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DIU)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군과 러시아군으로 혼성 편성된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치명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DIU는 "러시아군과 북한 병사로 구성된 전투부대의 전사자 추정치는 지금까지 200명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북한군의 비중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군과 러시아군의 혼성부대와 관련해 구성 비율 등 세부사항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상당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이날 보고서에서 DIU의 200명 사살 주장을 인용하며 "이는 북한군이 보병 소모전에 관여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DIU는 "쿠르스크 전선의 한 지점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에서 조종하는 공격용 드론으로 북한군을 효과적으로 공격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제414 공격 드론 연대'는 텔레그램 채널에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사한 북한군 병사 수십 명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북한군 시신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한 것. 출처=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캡처.
러시아·북한군 시신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한 것. 출처=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캡처.

◆러시아 측 "북한군 상당한 전과 올려"

교전 결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러시아 쿠르스크에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은 러시아 쪽에서도 나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지난 13일 게시물을 통해 북한군 일부가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체제에서 선전의 한 축을 이루는 이들 매체는 북한군이 순식간에 쿠르스크 마을 한 곳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군이 2시간 만에 지뢰밭 2㎞를 뚫고 우크라이나군 300명 정도를 사살했으나 일부 사상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뒤 탈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여기에는 북한군 1만1천명 이상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북한군을 전선에 투입하면서 전사자 등 피해도 늘어날 조짐이다.

한편, ISW는 "북한군은 쿠르스크에서 많은 사상자와 러시아군과의 소통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북러 병력 간 협력을 방해하고 러시아군의 작전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의 통합 부족과 지속적인 소통 문제 때문에 쿠르스크 내 러시아 군사작전에서 단기적으로 알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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