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를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분위기에 대해 "자신을 천박한 정치 집단으로 만드는 아주 나쁜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내란, 쿠데타, 반헌법적 계엄에 찬성하는 사람들인가. 그런 점에서 배신자라고 하는 이 프레임은 말도 안 된다.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며 "배신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건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당론 투표(탄핵소추안 반대)를 막아야 했는데 못 막았다"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탄핵 소추 가결이 되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21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TV토론에 참여한 경험을 회고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제일 충격적인 건 (윤 대통령의) 5·18과 전두환에 관한 발언이었다"며 "제가 '당신 제2의 전두환이 되고 싶은 거냐'라고 물었고,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 이러길래 제가 5·18과 12·12를 빼고 어떻게 전두환을 평가할 수 있느냐. 제가 그때 굉장히 나무랐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우리 당이 제일 잘못한 건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는 것이다. 우리 당이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하지 않았느냐"며 "지난 8년간은 새로운 보수 정치, 국민한테 진짜 사랑받고 지지받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해야 했는데 그걸 못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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