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제기된 '탄핵 반대=계엄 찬성' 시각에 대해 국민의힘을 대신해 해명하는 뉘앙스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 표결을 한 국민의힘 일부 국회의원들을 가리킨듯 징치(懲治, 징계로 다스림)라는 단어를 써서 공식적인 징계가 이어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6일 오후 9시 57분쯤 페이스북에 "우리는 계엄에 찬성한다고 아무도 말한 적이 없다"면서 "부적절한 계엄이었지만 그걸로 탄핵하지 말고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하자고 했을 뿐이고, 그게 당론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그 당론을 짓밟고 탄핵에 찬성헤 민주당에 부역한 者(놈 자, '자'라는 음보다는 '놈'이라는 훈을 강조한 뉘앙스)들의 그 어떤 변명도 용인해선 안된다"면서 "민주당 세작에 불과하고 징치의 대상임은 자명하다.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자"고 앞서 이날 탄핵 찬성 의원 등에 대한 당 차원의 강한 처분을 요구한 것의 연장선에서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1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안무치하게 제명해 달라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론위배 해당행위로 당원권 정지 3년 하고, 지역구 의원들중 탄핵 찬성 전도사들은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는 해야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겠는가?"라고 제안했다.
▶홍준표 시장은 1시간 6분 전인 이날 오후 8시 51분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의 당론에는 2가지가 있다.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이라며 "권고적 당론은 가급적 따라주면 좋지마는 소신을 내세위 반대하면 도리 없는 것을 이르고, 강제적 당론은 소신과 상관없이 따라야 하고 어기면 징계를 받거나 제명된다"고 당론의 종류를 2가지로 구분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번 탄핵 반대는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하기로 하고 의총(의원총회) 의결을 한 강제적 당론이었다"고 강조, "의원 3분의 2의 결의를 거쳐 당론 변경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한 것은 소신과 상관없이 징치돼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선과 재선 등 의원들 위주로 탄핵 찬성표를 던졌던 걸 가리킨듯 "중진이 아니더라도 그쯤은 알아야 할 것인데, 소신을 내세워 반란자를 두둔하는건 옳지 않다"며 "전쟁 중에 진지를 이탈하는 자는 참수가 원칙이란걸 숙지하길 바란다"고 전쟁 중 군율에 비유했다.
▶홍준표 시장은 전쟁 중 실책을 저지르거나 잘못을 범한 장수에 대한 군율에 의한 참수를 당 상황에 비유한 비판을, 지난 2019년 '전 자유한국당 대표'로 불리던 시기에 문재인 정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나경원 당시 당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구사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9월 14일 오후 7시 36분쯤 쓴 페이스북 글에서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중에 참(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서 무능한 장수를 바꾸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징치(懲治)' 역시 그가 페이스북에서 자주 쓰는 단어다.
▶지난 14일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은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의결정족수(200명)를 넘겨 가결됐다.
표결이 무기명으로 의뤄져 의원별 표 색깔이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에서는 1차 표결 때 찬성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등 3명에 더해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등 4명이 2차 표결 전 추가로 찬성 표결을 예고했고, 이에 이들 7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공개 입장을 하지 않은 찬성표 5표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 이탈표 내지는 소신표는 최소 12표로 풀이된다.
댓글 많은 뉴스
"尹에 월급 주지 마" 직무정지 대통령 보수 금지법 발의
尹 가결에 오열한 김상욱…"내가 만든 대통령을 내 손으로"
조국 "제 빈자리 채워달라, 이제 여러분이 조국"…오늘부터 수감 생활
한동훈 체제 붕괴…與 최고위원 5명 전원 사의 표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 "제가 부족한 탓…국민께 죄송"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