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칼럼] 퇴행성 관절염의 한방적 치료

김민우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대표원장.
김민우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대표원장.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을 더욱 자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는 관절 주변의 혈액 순환을 저하시키고, 관절의 뻣뻣함을 심화시켜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아침이나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겨울철에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이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퇴행하며 점차 마모되거나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의 통증, 부종, 움직임 제한이 있으며, 질환이 진행되면 관절 변형이나 더 심각한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50세 이상부터는 38%, 80세 이상부터는 72%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국민 질환이며, 최근 젊은 층에서도 부적절한 생활습관과 부족한 운동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도모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데, 퇴행성 관절염의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 방사선 검사(X-ray), 초음파, MRI, 관절천자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위 진단들을 통해 관절염의 원인과 진행 상태를 파악하여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한다. 주된 치료방법은 한약, 약침, 매선, 도침, 침 치료등이 있다. 한약은 관절의 염증을 줄이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여 관절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약침은 경혈에 한약 성분을 주입하여 염증을 줄이고 조직 재생을 촉진한다. 매선은 특수 실을 이용해 관절 안정성을 강화한다. 도침은 연부 조직의 유착을 풀어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며, 침 치료는 경혈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양방 치료와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관리 방법이다. 양방에서는 정밀한 진단과 함께 약물 요법, 물리 치료, 재활 치료를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편, 한방 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맞춘 통합적 접근으로 관절염의 전반적인 관리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양·한방 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면 조기 관리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운동 또한 퇴행성 관절염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는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평지 보행이 권장되며, 스트레칭, 실내 자전거 타기, 수중 운동 등이 효과적이다.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찜질을 활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다. 겨울철 관절염 증상이 심화되기 쉬운 시기에, 한의학적 치료와 양·한방 협진을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키고,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건강한 무릎을 유지하며 활기찬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민우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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