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남단 청도군은 경주·경산·영천시와 대구 달성군,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시와 창녕군 등 7개 시·군을 경계로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통팔달의 여러 관문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 잡았다.
청도군은 올해 물‧공기‧사람의 품성이 맑은 삼청(三淸)의 고장임을 알리는 상징 조형물을 군내 3대 관문(교량)에 설치했다. 여기다 형형색색 불빛의 경관조명까지 더해진 밤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1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관문인 청도교에 대한 상징 조형물 설치를 마친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팔조령과 이어지는 유등교와 운문사를 잇는 매전교에 대한 사업도 마무리했다.
◆청도반시‧복숭아 모티브…유등교
대구 달성 가창면에서 팔조령을 넘다보면 청도 땅인 이서면에 다다른다. 이어 화양읍 쪽으로 쭉 가다보면 유등교가 나온다. 청도군은 지난달 청도천을 가로지르는 유등교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유등교의 상징 조형물은 청도군의 대표적 농산물인 청도반시와 복숭아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조형물 윗부분은 특산물인 감과 복숭아 재배농민들의 열정과 땀이 녹아든 '눈부신 결실'을 표현하고 있다.
중앙부에는 군민의 화합하는 마음을 원형으로 표현했고, 내부의 눈부신 LED 조명은 성공과 환희를 나타내고 있다. 아래쪽은 천혜의 자연 조건인 맑은 물을 상징하고 있다.
좌대 높이는 운전자의 시야에 맞춰 견고하게 설치됐다.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았다. 특히 야간에도 조형물이 인지될 수 있도록 외부 곡선형 구조물에 조명을 강조했다. 과수형태의 조형물에는 아래쪽에서 위를 비추는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형태미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다.
강항묵 청도군 국·지방도 담당 주무관은 "유등교 상징 조형물은 전체적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해 시각 효과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청도군의 특산물인 반시‧복숭아와 관련한 각종 정보전달 및 홍보효과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등교 주변 볼거리로는 유등연지가 손꼽힌다. 유등지 전체를 덮은 연의 싱싱하고 넓은 잎이 못을 덮어 푸른 바다를 연상하게 만든다. 꽃이 떨어진 연 줄기에 맺은 연밥은 보기만 해도 탐스럽다. 특히 여름철이면 2개월 동안 연꽃이 피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유등 연지는 모헌(慕軒) 이육(李育)이 무오사화의 여세로 이곳에서 은거생활을 하며 못을 넓히고 연을 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 있는 군자정은 이육이 시를 읊고 글을 짓던 옛터다. 못 주변으로 낚싯대를 벗 삼은 강태공들의 모습도 운치 있다. 유등연지는 면적 6만8천㎡, 둘레 700m, 깊이 평균 2m 규모다.
◆청도의 상징 '소 뿔' 형상화…매전교
매전교는 청도군 매전면 당호리에서 금천면 동곡리 사이 동창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교량이다. 지방도 919호선인 청도군 금천면 소천리를 거쳐 대구 군위군 우보면 이화리까지 105.4km 구간을 연결한다. 이 구간 중 청도군 경유거리는 총 10.5㎞다.
매전교에 설치된 상징 조형물은 '청도의 풍요로움과 기상을 담다'라는 콘셉트로, 한 쌍의 대추 열매와 소의 뿔을 형상화한 것이다.
중앙부 기둥은 청도의 기운이 하늘로 곧게 뻗어나가는 기상을 연출했다고 하는데, 특히 중앙부에는 매전마을의 대표 작목인 붉은색 대추를 브론즈로 형상화했다. 양쪽 옆 작은 기둥은 청도의 풍요로움과 생명력을 담았고, 안쪽 면은 대추나무의 가지와 열매를 표현했다.
게이트의 외부와 내부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청도가 비상(飛翔)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하층부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 내려온 청도소싸움을 형상화했다는 게 청도군 측 설명이다.
정상윤 청도군 건설과장은 "소싸움은 청도의 대표적 민속행사로, 한국의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싸움에 대한 군민들의 자부심을, 강한 소뿔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간에도 조형물이 눈에 띌 수 있도록 직선형 구조물과 LED 조명을 일체화했다. 대추 조형물에는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조명을 설치해 조형미를 드러내도록 했다.
여기에다 음향시스템을 연동시켜 라이팅쇼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조형물과 교량의 경관조명을 개별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색상과 장면 표현이 가능토록 했다고 청도군은 설명했다.
매전교 주변 볼거리로는 동창천 암벽 위에 자리 잡은 삼족대(三足臺)가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김대유가 후진양성을 위해 세운 정자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데, 방 2칸과 부엌, 우물마루가 ㄱ자로 배치돼 있다. 정자 주변으로는 토담이 둘러져 있고 일각문이 세워져 있다. 삼족대 아래로는 김대유 신도비와 참봉 김용희의 중수기문(重修記文)이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관문…청도교
청도교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청도읍내로 진입하는 최대 관문이다. 또한 청도천을 건너 군청소재지와 경주방면으로 연결돼 청도지역 교량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청도군은 지난 1월 청도교에 대한 상징 조형물과 경관조명 설치사업을 마쳤다. 다리 양방향 347m 구간에 다양한 색상의 파노라마 연출이 가능한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다이내믹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다리 중간에 있는 아치형 조형물은 너비 30m, 높이 17m, 폭 2,2m 규모로 세워졌다. 초록색과 주황색을 조합한 것으로 초록색은 새마을운동의 기상, 주황색은 청도반시를 형상화 해 청도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청도군 측 설명이다.
청도교 상징 조형물의 모티브는 청도군민 삶의 원천인 수려한 자연경관이다. 화악산, 운문산, 철마산, 대포산, 남산 등 청도의 수려한 산악 경관이 있었기에 복숭아, 반시, 한재미나리, 소싸움 등이 출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청도는 사방 아름다운 산악경관을 볼 수 있는 전원도시다. 이같이 빼어난 스카이라인을 단순화해 청도교의 상징 조형물에 적용했다. 특히 청도교는 읍내로 들어오는 대표적 관문이란 점에서 외지인들이 받을 첫 인상을 가장 크게 고민했다고 한다.
장재민 청도군 도시계획팀장은 "청도교를 드나드는 차량이나 보행자들은 곡선의 아름다움을 지닌 물결형 아치를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며 "이 형상은 청도읍에 대한 첫 인상을 부드럽게 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도교 인근엔 청도소싸움경기장이 있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도소싸움경기장은 지붕이 있는 돔형 경기장으로 매년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소싸움 경기가 치러진다. 하루에 12경기가 열리는데 24마리의 싸움소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소의 몸무게에 따라 체급별로 대진 추첨을 해 경기를 치른다.
청도 와인터널도 외지인에게 인기가 많다. 옛 경부선 철로를 정비해 청도 반시 와인을 저장하는 숙성터널로 활용하면서 청도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길이 1㎞, 높이 5.3m, 폭 4.5m 규모의 터널엔 반시(감)를 이용해 만든 15만병이 넘는 와인이 저장·숙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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