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목표는 우승' 프로야구 삼성·KIA·LG, 경쟁적으로 전력 보강

삼성, 내부 FA 잡고 최원태와 후라도 데려와
LG, 불펜 보강 위해 장현식과 김강률 영입해
KIA, 새 외국인 투수 올러, 타자 위즈덤 보강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최원태. 삼성 제공

2024 프로야구 무대를 주름잡았던 최상위권 팀들이 비시즌을 맞아 지갑을 열고 전력을 보강, 2025 시즌 활약을 벼르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뿐 아니라 우승팀 KIA 타이거즈, 3위 LG 트윈스도 새 자원 영입에 열을 올려 시선을 끈다.

삼성은 16일 내부 자유계약 선수(FA)였던 내야수 류지혁의 손을 다시 잡았다. 4년 간 최대 26억원에 달하는 계약이다. 류지혁은 내야에서 1, 2, 3루 자리를 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자원.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끈다는 점도 삼성이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지난 6일 삼성은 FA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불펜 보강 작업이 여의치 않자 방향을 틀어 토종 선발감을 구했다. 최원태을 잡으려고 4년 총액 70억원을 투입했다. 또다른 내부 FA 김헌곤(2년 최대 6억원)의 경우를 더하면 삼성이 FA 시장에 쏟아부은 금액은 102억원에 이른다.

최원태를 영입한 날,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도 잡았다.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하지 못한 1선발감 아리엘 후라도를 100만달러에 데려왔다. 후라도는 최하위인 키움에서 뛰면서도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23회나 됐다. 삼성의 다승왕(15승) 원태인이 13회 기록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는 2명. 삼성은 1명 더 영입할 기회가 있는 셈. 애초 목표대로 불펜을 보강할 여지가 있다. 경북고를 졸업한 KIA 출신 임기영, NC 다이오스 출신 이용찬은 선발과 불펜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 키움 출신 문성현도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장현식. 연합뉴스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장현식. 연합뉴스

지난 시즌 우승팀 LG는 이번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넘지 못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 외부 FA 2명을 영입,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KIA 출신 필승조 장현식을 4년 53억원에 잡은 데 이어 두산 베어스 출신 김강률은 3+1년 총액 14억원에 데려왔다.

올 시즌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불펜의 활약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게 LG의 판단. 이에 따라 삼성과 경쟁 끝에 FA 시장 초기에 장현식을 붙잡았다. 이후 마무리 유영찬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김강률까지 영입했다. 장현식과 김강률 모두 삼성도 염두에 뒀던 불펜이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연합뉴스

우승팀 KIA는 장현식을 LG에 내줬으나 여전히 전력이 강하다. KIA는 FA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새 외국인 선수 2명을 수혈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을 뛴 우완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한 데 이어 MLB에서 홈런 88개를 때린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한다.

4위 두산은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를 기록한 팀. 하지만 외국인 투수 등 선발투수진이 힘을 쓰지 못하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이 막을 내린 뒤 일찌감치 움직여 MLB를 경험한 투수 토마스 해치와 콜 어빈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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