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주족에 잠 못 이뤘던 팔공산…후면 무인 단속카메라 도입

내년 상반기 팔공산 일대 '후면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단속 시행 예정
매년 소음 피해 겪었던 공산동 주민들…지난 6월 경찰에 청원서 제출

대구 동구 신용동 팔공산로에 설치중인 후면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내년 상반기쯤 본격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대구 동구 신용동 팔공산로에 설치중인 후면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내년 상반기쯤 본격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오토바이 폭주족의 난폭운전으로 인한 굉음에 골머리를 앓던 팔공산 일대에 이륜차 뒷면 번호판 촬영을 할 수 있는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이하 후면 단속카메라)가 설치됐다.

대구경찰청은 17일 이륜차 난폭운전과 신호위반 등 교통 단속 사각지대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후면 단속카메라를 팔공산 일대 3곳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음달까지 카메라 설치를 마치고 시범운영을 시작해 내년 4월부터 정상 단속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차량 후면에만 번호판이 부착돼 있는 데다 번호판 크기가 작아 전면 촬영 방식의 기존 장비의 단속망을 벗어날 수 있었다. 후면 단속카메라는 이륜차의 후면 번호판 촬영이 가능해 과속 및 신호위반, 안전모 미착용 등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적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은 송정동~파계사 삼거리 방면에 지점 단속용 카메라가 1대 설치되고 신용동~신무동 입구 방면에 구간 단속용 카메라가 2대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최고속도는 시속 40km로 제한된다.

후면 단속카메라 도입 소식에 팔공산 인근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매년 여름철이나 국경일, 주말 야간이면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출몰하며 그동안 소음 피해가 적잖았던 탓이다. 경찰의 폭주족 단속조차 곡예 운전을 즐기는 이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동구 공산동 통장협의회는 지난 6월 대구경찰청과 대구동부경찰서에 팔공산 순환도로에 후면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상하 공산동 통장협의회장은 "주민들이 10년이 넘도록 농번기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폭주족 굉음으로 밤잠을 설쳐왔다"며 "주민 숙원 사업을 담은 청원 내용이 조속히 잘 반영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희국 대구동부경찰서 교통과장은 "그간 주민 민원에 따라 팔공산 일대에도 후면 단속 카메라를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건의해왔다"며 "후면 단속 카메라가 도입되면 교통 사고 위험이 이전보다 감소하고 폭주족 소음에 따른 주민 민원도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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