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춘천은 자연과 문화, 축제, 맛,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춘천의 또 다른 이름인 '호반의 도시'는 마치 도시 전체를 품은 듯 돌아 내려가는 의암호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의암호는 봄이면 길게 뻗은 벚꽃길에 청춘이 넘치고 여름이면 축제의 젊음으로 뜨거워진다. 다시 가을 단풍을 비추다 어느새 겨울이면 물안개와 서리눈꽃을 피워낸다. 마치 춘천의 사계절 경관을 그대로 담는 거울과 같다.
의암호는 1967년 의암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 호수지만 삼악산, 소양강과 어우러져 자연호수의 자태를 띈다. '의암'이라는 말은 한자 풀이 그대로 옷바위인데 의암리 옷바위 근처의 협곡을 막아 댐이 들어서면서 유래됐다. 소양강과 북한강 물줄기가 만나 이루는 신연강이 의암 호수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중도, 위도 등 호수 속 섬들이 생겨났다.
의암호는 춘천 도심과 맞붙은 접근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면서 관광 시설과 힐링 명소가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 '한국관광 100선'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삼악산호수케이블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3~2024 한국관광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삼천동 의암호 정차장을 출발해 춘천의 명산 삼악산 정상 인근 정차장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는 3.61㎞의 길이를 자랑한다. 케이블카 기내의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통유리로 돼 있어 아름다운 의암호의 모습을 더욱 또렷이 감상할 수 있다.
삼악산 정차장에서 데크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도착한다. 절벽 끝 아찔한 높이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라서면 춘천시내와 의암호를 내려다 보는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의암호 정차장은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편의 시설이 위치해있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와 인접한 곳에는 스타벅스 특화 매장 '더춘천의암호R'이 지난달 개점하면서 최근 관광객 발길이 더욱 늘어났다. 더춘천의암호R점은 스타벅스의 6번째 특화 매장으로 의암호와 삼악산을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좌석을 갖추고 있다. 또 매장에서 의암호 이름을 딴 특화 음료를 판매하고 지역 명물인 닭갈비와 감자를 활용한 메뉴도 구비됐다.
◆의암호 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
의암호 수변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출렁다리 '춘천사이로 248'은 오는 24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공지천 의암공원과 근화동 유수지를 잇는 의암호 출렁다리는 폭 1.5m, 길이 248m로 조성됐다. '춘천사이로 248'의 이름은 다리의 길이에서 착안했다.
출렁다리가 연결된 의암공원은 내년까지 야외 목조 공연장이 지어져 문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다리 반대편 근화동 유수지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실감 전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의암호 공지천에서부터 산책로를 따라 연결된 곳에 최근 개장한 근화수변 문화광장숲도 힐링 공간으로 기대 받는다.
옛 소형 선박의 접안시설인 물양장 부지를 활용해 만든 문화광장숲은 잔디 마당과 공연장, 야생 화원, 호수 생태계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야간에는 경관 조명이 운영돼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삼천동을 지나 의암댐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의암호 스카이워크도 삼악산과 의암호의 비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 명소다. 도심권의 소양강스카이워크와 함께 바닥이 투명 유리로 돼 있어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주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드라이브 명소 춘천 서면
경춘국도를 타고 강촌을 지나 의암댐 방면으로 향하면 춘천시 서면에 접어든다. 서면은 춘천에서 가장 먼저 해를 받는 마을로 삼악산 기암 절벽과 의암호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가 이름 나있다. 서면은 속칭 박사 마을로도 불리는데, 작은 지역에서 배출한 박사가 200명이 넘어서면서 풍수명당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서면 드라이브 구간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청정한 자연과 지역 명소를 만날 수 있는 관광 도로를 선정해놓은 강원네이처로드의 1코스에 포함된 곳이다. 의암호를 따라 놓여진 도로변에는 전망 좋은 카페와 식당, 펜션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의암호를 끼고 솟은 삼악산은 춘천의 대표 명산이다. 용화봉(654m), 청운봉(546m), 등선봉(632m) 등 높지 않은 봉우리를 가졌지만 악산의 명칭답게 산세가 험하고 가파르다. 등산로는 등선폭포와 의암호 방면 2곳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가을이면 단풍 산행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을 방문 추천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문을 연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인접한 토이로봇관과 함께 누적 관람객 500만명을 넘어섰고 애니메이션의 발전사, 제작기법을 살펴보면서 더빙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토이로봇관은 토이로봇컵, 슬롯카랠리 등 로봇 체험과 AR로봇, 메타버스 실감 체험관, 드론로봇댄스 공연이 마련돼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야외에는 숲 놀이터도 마련됐고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춘천박사마을어린이글램핑장도 운영 중이다.
서면은 역사 유적들도 많아 신석기~삼국시대 유물과 유구가 발견된 신매리 유적을 비롯해 장절공 신숭겸 묘역, 월송리 3층 석탑과 서상리 3층 석탑, 충장공 한백록 묘역 등이 분포돼 있다.
◆의암호 매력을 품고 있는 '길'
춘천의 정취를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봄내길을 찾는다. 봄내길은 춘천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 배경을 따라 걷는 실레이야기길, 강촌의 굽이진 길을 뜻하는 물깨말구구리길 등 8개 구간이 조성돼있다. 이 중 봄내길 4코스는 의암호나들길로 서면 수변공원과 옛 나루들, 신매대교, 소양2교, 근화동 배터, 공지천, 봉황대 등을 차례로 지나며 의암호 둘레를 걷을 수 있다.
10㎞가 넘는 코스지만 높낮이가 거의 없는 수변을 따라 걸어 부담이 없고 소양강처녀상과 소양강스카이워크, 문화광장숲 등 도심 관광 시설과 연결돼 볼거리가 많다. 호숫가는 사시사철 때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데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려는 자전거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저녁 석양 무렵 붉게 물든 의암호는 감동을 선사한다.
조금 더 특별한 '길'을 찾는다면 의암호 물레길이 제격이다. 한국 관광 100선에 꼽히는 물레길은 카누를 타고 의암호 일대를 둘러볼 수 있고 1~2시간 이내로 중도와 의암호 스카이워크 양갈래 방면으로 코스가 나뉘어져 있다. 전문 강사에게 카누 조작 및 안전 교육을 받아 남녀노소 큰 어려움 없이 카누를 체험할 수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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