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태균 만난 박주민 "황금폰 이야기 나눴으나 구체적 내용은 없어"

"황금폰 이야기 짧게 오가, 말씀드린 만한 내용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명씨가 이야기해…본인 상황 관련 이야기"

명태균 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태균 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태균 씨와 접견을 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 정치인들과 통화 내용·메시지 캡처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의원은 '황금폰'에 대해 명씨가 언급했느냐의 질문에 "(지난 17일 접견 대화에서) 황금폰 이야기가 짧게 나오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언가 말씀드릴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질문자의 '복사본이라도 민주당에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도 박 의원은 "(황금폰 이야기가) 잠깐 나오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만 답했다.

박 의원은 명씨와 접견 내내 명씨가 이야기하고 본인은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30~35분 정도를 만났다"며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명 씨가 이야기했다. 본인의 상황과 본인 관련된 사건 이야기, 현재와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 같은 것들을 쭉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씨가 자신을 접견인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 명 씨에게 던진 유일한 질문이었다. (명 씨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명단을 쭉 봤는데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연락하게 됐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추후 재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대화가 완결된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명태균 씨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것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천70만원을 받은 혐의와 당시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로 출마한 A씨와 B씨에게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명씨 측은 지난 12일 창원지검 전담 수사팀에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임의 제출한 뒤 이튿날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이유에 대해 "박주민 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약속을 깨뜨린 게 아니다"라며 접견 신청을 했고 12일 열차까지 예매했으나 전날 창원교도소로부터 '해당일에 접견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날짜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17일로 변경 신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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