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보건대 손동혁씨, 치과기공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경북대 전자공학부 포기하고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입학
학교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이 수석 비결

손동욱씨가 보출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손동욱씨가 보출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 손동혁 씨가 제52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손 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305점 만점에 299점을 획득, 전국 치기공학과 21개 대학에서 응시한 수험생 910명 중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

손 씨의 대학생활 시작은 평범하지 않았다. 2014년 경북대 전자공학부에 입학했던 손 씨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민 끝에 2018년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여러 분야에 도전하며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프로그래밍 부트캠프,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창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손 씨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부모님의 권유로 조금씩 치과기공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치기공학과는 개인사업자 설립 가능성, 해외 진출의 유리함,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성 등 안정적인 직업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매력에 끌린 손 씨는 2022년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에 입학하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입학 이후 손 씨는 치기공학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치기공학은 치아를 대체하는 보철물을 제작하고 연구하는 분야로, 0.1㎜ 이하의 섬세한 정밀도를 요구하는데 인간의 눈으로는 관찰하기도 어려운 작은 오류를 관리하고 제어해야 하는 이 과정은 손 씨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수석의 비결로 손 씨는 학과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꼽았다.

손 씨는 "디지털 평가센터와 글로컬 치과기공 기술사관 육성사업단의 최신 3D 프린터와 구강 스캐너, 최신 CAD/CAM시스템, 악안면 보철장비 등 첨단 디지털 교육환경에서 실습교육을 받은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또 "치과 보철물의 신뢰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연구에 도전하고, 치기공 기술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는 2024년 제52회 국가고시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한 손동혁씨를 포함 2022년 전국수석 김창식씨, 2021년 전국수석 김광현씨 등 4년 동안 3명의 전국 수석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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