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댕냥이와 특별한 연말연시 보내는 법`…펫미족·펫팸족 겨냥 이벤트 가득

반려동물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펫미족', 크리스마스에도 댕냥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여행·홈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반려동물과
연말연시 파티·모임 등 반려동물 안전에도 유의해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을 넘어 반려동물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고 일상부터 특별한 순간까지 함께하려는 '펫미족'(Pet+Me)까지 등장했다. 펫팸족, 펫미족 등 반려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쇼핑, 휴식명소, 특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말연시 가족이나 친한 지인끼리 파티를 열어 선물을 주고받는 풍경에 이제는 반려동물도 함께한다. 반려동물을 위해 고가의 선물을 하는 등 고급화 바람도 거세다. 1천만원이 넘는 반려견 침대, 200만원짜리 집 등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22년 3천200억 달러(약 430조원)에서 2030년 4천930억 달러(약 6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우리 댕냥이한테도 X-mas 선물

크리스마스 파티, 송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가득한 연말연시 시즌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맞이하면서 인사와 함께 특별한 선물을 주고받는 이 시기에 우리 댕냥이를 위한 선물도 빠질 수 없지! '가낳지모'(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시는) 반려동물과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싶은 펫미족을 위해 펫 패션·푸드 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간식 등을 생산하는 하림펫푸드는 최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특별한 사료와 장난감으로 구성한 '더 리얼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성탄 선물세트는 강아지용과 고양이용으로 나눠 판매한다. 강아지용은 하림펫푸드의 사료 라인업 중 하나인 '더리얼 메리쿠키'와 더불어 터그 장난감이 들어있다. 고양이용은 '더리얼 크리미 캣 크리스마스 에디션'과 깃털 장난감으로 구성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지난달 반려견을 위한 패딩인 '댕 스테롤 패딩'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보였다. '댕 스테롤 패딩'은 누적 판매 40만에 달하는 아이더의 '스테롤 다운' 패딩을 반려견용으로 특별 제작한 제품이다. 움직임이 많은 반려견의 활동 범위와 신체 구조를 파악해 설계됐다는 것이 아이더의 설명이다.

반려견용 내복 '개리야스'(개와 메리야스의 합성어)도 선물로 인기다. BYC는 지난달 2024 가을/겨울(F/W) 개리야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개리야스 신제품은 반려견용 누빔조끼, 누빔내복, 할매내복, 할배내복, 빨간내복, 김장조끼, 커플후디 등 총 7종이다.

BYC에 따르면 개리야스는 사전 예약에서 자사 쇼핑몰 물량이 예약 마감 전 소진됐다. 또 지난달 15~1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 메가주 일산'에서 개리야스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160% 늘었다.

글로벌 신발 브랜드 크록스가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한 '펫부츠'. 크록스 제공

편한 신발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은 글로벌 신발 브랜드 크록스도 반려동물 전용 부츠 '크록스 펫 부츠'를 출시했다. 눈이 내렸을 때에도 산책을 해야 하는 반려견들의 발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다. 펫 부츠는 EVA 폼 소재가 사용돼 착용감과 통기성이 뛰어나며, 발 크기에 따라 사이즈(S·M·L)를 선택할 수 있다.

글로벌 럭셔리 패션 브랜드 MCM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딩콰드족(DINKWAD·개를 키우는 딩크족)을 위한 홀리데이 테일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들은 펫 케리어부터 펫 보울, 하네스, 배변 봉투 홀더 등 가죽으로 제작된 다양한 반려 용품들을 선보였다.

◆연말연시 댕냥이와 특별한 여행도

댕냥이와 집에서만 연말연시를 즐기라는 법 있나. 집 밖에서도 반려동물과 특별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싶은 반려인들을 위한 여행 코스도 있다. 지난 연휴 시즌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호텔, 여행 업계는 이색적인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펫 동반 여행은 반려 인구가 늘면서 생겨난 이색 여행 패키지다. 올해 상반기 SNS를 통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언급량은 2021년 상반기 대비 3.3배 증가했다.

MCM 2024 홀리데이 캠페인 '홀리데이 테일'. MCM 제공

늘어나는 관심에 지난 4월 통신사와 항공사는 '반려견 전세기'까지 띄우기 시작했다. 반려견과는 비행기를 타기 어려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반려인들을 위해 LG유플러스가 제주항공과 함께 반려견 동반 전용기 '포동 전용기' 상품을 판매한 것.

올해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진행한 전세기 여행은 네 번 모두 모든 티켓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반려견 전용기 운항 직전인 지난 3월 말엔 LG유플러스 반려동물 커뮤니키 '포동'의 가입자가 46만명이었는데 9월 첫째 주 62만명으로 약 35% 증가했다.

여행을 원하는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 동반 객실은 필수다. 아예 펜션 전체를 빌리는 독체 팬션도 인기다. 일반 반려동물 숙소 대비 요금이 45%가량 더 비싸지만 반려동물과 오붓하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입소문을 탄 독채 펜션은 수개월 전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다.

호텔에서도 반려동물 전용 패키지를 내놓았다. 조선팰리스는 연말까지 반려동물 전용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 시즌4' 패키지를 운영한다. 반려견과 함께 편안하면서도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객실에 고급스러운 펫 용품이 사전 준비된다. 반려견의 모종에 맞춰 브러시를 선택하는 식이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활동들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겨울철을 맞아 오는 21일까지 겨울철 반려견과 함께하는 '실내 스트레칭(DOGA)'과 '크리스마스 팝시클(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문화교육을 진행한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충남 태안군도 연말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꽃지 해넘이 투어'와 '반려동물 테이핑 마사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반려동물과 함께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댕냥이와 홈파티, 이것은 주의해야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음식과 해를 끼칠 수 있는 물건들이 뭔지 알아야 더욱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에 의해 매년 1천건의 화재가 발생한다. 특히 향초, 크리스마스용 장식 등으로 불을 피울 일이 많은 크리스마스 시즌은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직접 불을 지피는 일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향초의 경우 워머를 사용하는 게 보다 안전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초를 알아보고 있다면 LED로 빛을 내는 가짜 양초가 적합하다.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식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다. 마음껏 집을 누리는 강아지, 고양이에 이 트리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트리 장식이 대표적이다. 빛을 내는 전구는 반려동물이 가지고 놀다 깨질 수 있으니 바닥까지 늘어지지 않게 트리 위쪽에 설치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리스 장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겨우살이, 호랑가시나무는 강아지에게 위험한 식물이다. 잘못해서 먹었다가 구토와 설사, 위장 장애와 심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진짜 나무 말고 조화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가족이나 오랜 친구들과 홈파티를 하는 일이 잦아진 연말연시다. 파티를 위해 가득 차린 상에 반려동물이 잘못 접근했다가는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려동물이 음식이 차려진 공간에 오지 못하도록 확실히 막아야 한다. 맥주, 와인 등 술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섭취했다가는 사망할 수 있다.

사람들이 신나게 노는 파티의 특성상, 소음이 반려동물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소음에 민감한 동물이다. 전문가들은 조용하고 독립된 공간에 고양이를 분리시켜 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