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영업점 축소 이어진다…은행권은 점포 다변화 모색

iM뱅크, 오는 30일 영업점 4곳 폐쇄… 타 지점과 통합 운영
은행권 대구·경상도 점포 올해 844곳으로 5년간 148곳 감소
대안 모색하는 은행들 "맞춤형 점포 운영·특화 서비스 제공"

iM뱅크가 내년 1월 2일부터 대구지역 4개 영업점을 타 지점과 통합 운영한다. 17일 달서구 iM뱅크 상인점 출입구 옆에
iM뱅크가 내년 1월 2일부터 대구지역 4개 영업점을 타 지점과 통합 운영한다. 17일 달서구 iM뱅크 상인점 출입구 옆에 '상인역지점과 통합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은빈 기자

은행 점포 축소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 사각지대'가 넓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은행권은 대체수단을 늘리면서 점포 형태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iM뱅크는 오는 30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대구 달서구 상인점, 성서비즈니스센터영업부, 서구 서대구지점, 팔달로지점 등 4개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들 점포는 내년 1월 2일부터 각각 상인역지점, 성서공단영업부, 신평지점, 팔달영업부와 통합 운영된다.

iM뱅크의 대구경북 영업점 수는 178개(3분기 말 기준)에서 174개로 줄어들게 된다. 디지털 전환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를 축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업망이 충분한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줄이는 동시에 수도권 등에서 점포 확대에 나선 모양새다.

전체 은행의 대구·경상도 영업점 수(6월 말 기준)를 보면 지난 2020년 992곳에서 2022년 860곳, 올해 844곳으로 5년간 148곳 감소했다. 이 기간 대구 점포 수는 69곳, 경상도에선 이보다 많은 79곳이 줄었다.

은행권이 점포를 축소하는 과정에 비도심 거주자와 고령자, 장애인 등의 금융거래 환경이 악화했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금융업계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접근 권리를 보장한다는)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은행권은 경영을 효율화하면서 금융 소외계층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면 서비스 주요 이용층 편의성을 고려해 특화점포를 도입하고, 기존 점포 운영시간을 조절하는 식으로 점포 형태도 다양화하고 있다.

iM뱅크는 지난 1월 고령층 특화점포인 '대봉브라보점'을 선보였고, 지난 6월에는 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3시간 연장한 '타임플러스 뱅크'를 도입했다. 금융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점포'도 운영 중이다.

iM뱅크 관계자는 "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여러 형태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수요에 따라 맞춤형 점포를 운영하면서 특화된 대면 영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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