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연일 최전선 총알받이로 투입되면서 떼죽음 당하고 있다. 최근 사흘간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집속탄 공격을 받아 북한군 사상자가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 전에 유리한 전세를 위해 러시아 주요 인사에 대한 암살 작전에도 나서고 있다.
◆연일 최전선 투입…드론에 북한군 떼죽음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주(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의 최전선에 전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북한군 부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4∼16일 사흘간 북한 장병 50명을 사망케 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다른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전투까지 감안하면 북한군 사상자는 이미 200명 이상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 수백명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약 1만2천명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인칭 시점 드론'(FPV)으로 북한군 장병과 이들의 장갑차, 자동차, 전지형차 등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군인들이 드론을 피해 나무 사이로 달아났지만 계속 쫓아오는 드론에 차례로 한 명씩 정조준당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드론을 멍하니 쳐다보는 장면도 있다.
전투 현장에서 집속탄(확산탄)이 터져 북한 군인들이 무더기로 숨지거나 다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 따르면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러시아-북한 합동 전투부대는 북한군 제94독립여단으로부터 대체 인력을 충원받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14일 러시아 측이 합동부대를 편성해 북한 군인들을 대규모로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텔레그램 채널로 전했다.
◆트럼프 취임 전 우크라 암살작전 과격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인사의 암살 작전도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대로의 아파트 입구 근처에 있는 스쿠터(킥보드)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러시아군에서 화생방 무기를 총괄하는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 이고리 키릴로프 중장이 사망했다.
숨진 키릴로프 중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투 지역이 아닌 곳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 관리 중 가장 고위급 인사다.
CNN, AFP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SBU의 특수작전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최근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 인사의 암살이 이번까지 포함해 4차례 있었다고 집계했다.
지난 10월에는 러시아 제52폭격기연대 소속 조종사 한 명이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 망치로 살해되는 일이 있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지역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러시아 흑해 미사일 함대 참모총장이 숨졌다.
불과 닷새 전에는 러시아군 미사일 현대화 작업을 담당했던 미사일 과학자 미하일 샤츠키가 모스크바의 한 공원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CNN은 이런 암살 작전이 최근 동부 주요 전선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절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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