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2차전지 소재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해 대구경북 수출이 위축됐지만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수출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90억달러로 추정된다. 2022년(106억달러)과 2023년(110억 달러) 2년 연속 이어졌던 연간 수출액 100억달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올해 경북 수출도 전년 대비 1.0% 감소한 407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경북 수출 부진은 최근 주력 품목으로 급부상한 2차전지 소재 업황 악화와 깊은 연관을 지닌다. 실제 올해 11월까지 대구 2차전지 소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3% 감소했고 같은 기간 경북도 34.6% 줄었다.
다만 무역협회는 내년에는 AI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대구 수출액은 올해보다 1.1% 증가한 91억달러를, 경북은 2.0% 늘어난 41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특히 기후변화 정책수정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조정 등 정책 노선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5년 가장 주목되는 지역의 수출 품목은 IT 관련 제품이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전방산업과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후방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AI 가속기 및 서버에 활용되는 고성능 인쇄회로(PCB)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첨단산업 설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2차전지 제조용 장비, 자동화 기기 등 기계 분야에 대한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2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의 경우, 미국의 IRA 보조금 조정 가능성으로 반등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차전지 소재의 수출 회복 여부가 지역 수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은 2차전지 소재의 수출 부진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통상정책 등 여러 불안한 요인이 있지만 내년에는 지역 수출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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