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이 한국 기업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관세 부과에 따른 어려움을 겪지만 선박 등 일부 업종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히는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이 18일 경북도청을 찾아 '트럼프 2기 대외정책 및 한반도'를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특강은 트럼프 2기 출범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내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이 국제정세를 파악해 국내 경제 및 주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소장은 트럼프 2기에 대해서 "의회 다수당 장악, 연밥대법원 판사 대부분 보수성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유례없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의 통상정책, 대중국정책,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한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상정책 분야에선 미국의 보편적 관세 부과,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 축소 등에 따른 위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선박, 항공기 정비(MRO) 등에 대해선 기회요인이 남아있다면서 '입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미국 내 투자기업의 경우 주정부 및 지역 정치인과의 협력을 통해 연방정부 차원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화석연료와 원전확대에 따른 한국 원전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 기업은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했다.
국제관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이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전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향후 미-중 관계의 변화와 한·미·일 공조 체계의 강화 속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우리나라는 현재 3高(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에 따라 수출침체가 우려되고 미국 내 보조금과 세액공제 축소에 따른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외교·안보·통상·산업 분야에 국력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에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고 원전· 에너지·조선·문화관광 분야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 문제에 큰 진전을 도모해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시급한 경제, 안보 분야 현안을 챙기고 미래를 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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