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청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구청 평생학습센터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앱을 내놨다. 앱 완성도는 높았지만 중장년층 이상 이용 비율이 높은 평생학습 컨텐츠를 젊은 세대에 익숙한 메타버스로 구현한 만큼 이용률 확보라는 숙제가 남았다.
18일 '서구학습 메타버스' 앱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을 들여다봤다. 서구청은 지난해 초 출시한 지역 메타버스 '버추얼 대구'에 사업비 5천만원을 투입해 서구청과 서구복합청사 등 실제 공간을 연동시켰다.
컴퓨터나 모바일로 캐릭터를 조작해 서구복합청사 내 강의실로 들어가면, 테라리움 조성, 스피치 등 평생학습 컨텐츠를 곧바로 수강할 수 있었다.
특히 스피치 강좌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까지 지원했다. 이외에도 건물 내에는 실시간 토론과 학습 상담, 학습게임 등을 위한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서구청에는 '날뫼학당' 수강생들의 시 작품도 액자형태로 전시해뒀다. 액자를 클릭하면 작품 사진을 클로즈업해 볼 수 있는 등 사용자와 시스템간 상호작용에 공들인 흔적도 보였다.
앱 자체의 성능도 무난했다. PC와 모바일 환경 둘 다 쉬운 조작 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건물 내외부의 그래픽 완성도도 높았다. 공간을 오가거나 강의를 듣는 과정에서 버벅임이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지도 않았다.
서구청은 평생학습의 '공간적 제약'을 없애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노약자와 장애인 등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고, 다른 주민들도 현실보다 편리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앱의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메타버스는 주로 젊은 세대들에게만 익숙한 환경인데, 평생학습 수강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현장을 방문하는 식보다 메타버스 강의에 대한 접근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이번 앱 출시로 메타버스 등 미래 교육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어르신들에게 메타버스 사용법을 알려주는 오프라인 강의는 물론, 메타버스 내 강의도 여럿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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