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말 특수 막판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보고 대규모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내수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각종 모임과 회식 권장에 나선 만큼 유통업계도 연말 특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도 각종 할인 행사와 함께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까지 나서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5일까지 한우·과일·주류 등 230여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해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9일까지 명절 선물 제품을 사전 예약제로 저렴하게 내놓는다.
다양한 행사도 선보이면서 연말 특수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더현대 대구점은 오는 31일까지 '움직이는 대극장'을 선보인다. 대구신세계는 더스테이지 광장에 리본과 대관람차, 열기구 등으로 꾸며 포토존으로 활용해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고자 할인 판매 물량을 10~20%가량 늘렸더"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저렴하게 구성한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10만원 미만 '한우 1++스페셜 홈파티 세트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0만원 미만 한우정육세트와 2만원대 과일 세트 등 실속형부터 프리미엄까지 800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2만~6만원대 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10% 늘려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상황 때문에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깊어 일찍부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탄핵 정국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감소하진 않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선 중앙, 지방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내수경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연말연시 모임 등에 함께하면서 닫힌 지갑을 열어야 한다"며 "중앙 정부가 혼란스럽지만, 민생 관련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방 정부도 민생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화분이 온실에서 온도, 습도를 잘 맞춰주면 잘 크는 것처럼 경제는 정치와 정부의 울타리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를 죽이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와 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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