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이대로 가면 위험하니 책임총리제 도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 2025년 1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구시장을 관두고 서울로 올라가 돕겠다고 했지만 끝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홍 시장은 "2024년 8월, 윤 대통령한테서 전화가 왔다"며 "그때 내가 '내정(內政)이 힘들면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는 이원집정부제(二元執政府制) 형태로 책임총리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니 야당하고 타협하라'는 조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의논하겠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그러면 외부에 공개가 된다. 대통령 본인이 결심했을 때 발표하라. 하지만 빨리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10월에도 윤 대통령에게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윤 대통령에게 "'박근혜처럼 될 수가 있으니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대통령실도 바꾸고, 내각도 전면 개편하고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월쯤에라도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이런 일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말 대구시장을 그만두고 올라가 총리를 할 생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라고 중간에 올라가고 싶겠는가,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이다. 역대 총리 중에서 대통령이 된 전례(前例)는 없지 않은가"라며 "보수 위기를 구하려 모든 것을 던져버릴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역대 총리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 건 자기가 몸담았던 정권과 공동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며 "내가 왜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대구시장으로 내려왔겠나,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는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서 4년 후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윤석열 정권의 운명을 일찍부터 어둡게 봤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홍준표 시장 총리설은 대체로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부합한다"며 "그때 홍준표 시장이 고민이 많았다. 홍 시장에 보수정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뜻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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