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으로 KBL 프로농구 2024-2025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3라운드를 맞는다. 2라운드 들어 다소 힘이 부친 듯 보이기도 했으나 체력을 비축한 만큼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시즌 1라운드에 가스공사는 무서운 기세로 질주했다. 창단 최다인 7연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강력한 압박 수비와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다. 이적생 가드 정성우가 수비에서 힘을 보탰고, 샘조세프 벨란겔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발걸음이 다소 무거워졌다. 3점포가 무뎌졌고 수비에선 체력 부담이 커졌다. 연승과 연패를 반복했다. 주득점원인 앤드류 니콜슨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득점 감각을 자랑하는 베테랑. 다만 노장이어서 지쳤을 때 젊은 선수들만큼 빨리 회복하긴 힘들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가스공사는 2라운드를 3위로 마쳤다. 힘든 상황에서도 버텨내는 저력이 생겼다는 뜻. 그 바탕엔 수비가 있다. 가스공사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72.8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정성우, 벨란겔, 김낙현 등 3명의 가드를 앞세워 전방에서부터 상대의 숨통을 조인다.
몸을 사리지 않는 포워드들도 숨은 주역들. 수비에 힘을 쏟다 필요할 때 3점슛을 던지는 유형을 '3&D' 선수라고 하는데 가스공사엔 이런 선수들이 여럿이다. 주장 차바위를 비롯해 박지훈, 신승민, 곽정훈 등이 투지와 3점포로 팀에 활력을 준다.
외국인 선수들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니콜슨의 득점력은 리그 최고 수준. 큰 무대에서 뛴 만큼 자기 관리 능력도 출중하다. 이를 옆에서 보고 배운 벨란겔이 이번 시즌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유슈 은도예는 골밑을 지키며 니콜슨의 대체 자원 역할을 잘 해준다.
사령탑의 힘도 크다. 강혁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호할 때도 있으나 선수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반영한다. 경기 중 작전 시간 때는 여느 감독들과 달리 흥분하기보다 섬세하고 꼼꼼히 지시를 내린다. 각자 역할을 정확히 배분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한다.
프로농구는 한 시즌에 6라운드를 치른다. 10개 구단이 한 라운드에 9번씩 만나니 모두 54경기씩 소화해야 하는 셈. 이제 3라운드에 돌입하는 만큼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프로농구의 포스트시즌 '봄 농구'를 얘기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단 이달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게 먼저다. 가스공사로선 쉽지 않은 일정이다. 강호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를 20, 22일 차례로 만난다. 26일엔 난적 창원 LG 세이커스가 기다린다. 28일 하위권인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넘어선다 해도 31일 까다로운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맞붙는다.
가스공사의 상징 동물은 페가수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상 속 동물로 날개 달린 말이다. 가스공사는 14일(KT전 87대83 승) 이후 경기가 없었다. 닷새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 가스공사가 연말 다시 한 번 페가수스의 날갯짓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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