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 이후 우리 당은 국민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절한 쇄신 없이는 당은 존립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안 의원은 "보수 언론들조차 앞다투어 영남당, 극우정당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거치며 국민은 물론, 2030 세대의 신뢰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토록 전국 정당, 외연 확장을 부르짖었지만 당은 더 쪼그라들었다"며 "계엄의 바다에서 속히 탈출해야 한다. 당이 '탄핵의 강'을 피하려다가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내 탄핵 표결과정, 그리고 당내 대통령 옹호 분위기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친윤(친윤석열계)당, 계엄옹호당으로 낙인찍히면 집권은 불가능하다"며 "계엄 사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모습에 대해선 "부끄럽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찬성한 의원들을 향한 비난이 노골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안 의원의 지적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또 "우리 헌법과 우리 당의 목표인 자유민주주의 실현은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당내에 다양한 의견과 소신이 숨 쉴 때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이재명식 전체주의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을 향해 민생 현안에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데 당이 앞장서야 한다"며 "야당이 정쟁을 부추겨도 우리는 의연하게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포퓰리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지켜낼 정당"이라며 "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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