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일 대구 1호선 연장 '안심하양선' 개통…동대구~하양 45분→32분으로

비수도권 최초 연장형 광역철도

안심~하양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안심~하양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을 경산 하양읍까지 연장하는 안심하양선이 운행을 시작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 도시철도를 연장한 광역철도망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1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대구 동구 안심역(현재 1호선 종점)에서 경북 경산시 하양역 8.89㎞ 구간을 잇는 안심∼하양 복선전철 구간이 21일 첫차(하양→안심 방향 05:30, 안심→하양 방향 06:07)를 시작으로 운행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대구 1호선 연장선은 비수도권에서 처음 개통하는 도시철도 연장형 광역철도다.

대광위에 따르면 신설 전철역은 대구한의대병원역, 부호역, 하양역 등 3개다. 이번 연장으로 1호선은 기존 30.92㎞, 32개 역에서 39.81㎞, 35개 역 규모로 확장된다. 연장 구간은 총사업비 3천728억원을 투입, 2019년 4월 착공한 지 5년여 만에 공사를 마쳤다.

이번 개통으로 동대구와 하양역 간 이동 시간은 크게 단축된다. 그간 시내버스로는 60분, 자가용으로는 45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이 전철로는 32분으로 줄어든다. 대광위는 하루 이용자 수가 1만8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개통 구간을 통해 출퇴근과 통학 편의가 향상되고 지역 간 상업·문화 연계의 새로운 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구와 경산을 잇는 국도 4호선의 하루 교통량은 약 4천대,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경산 구간은 약 3천대가 줄어 교통 혼잡이 완화할 것으로 대광위는 분석했다.

철도 개통에 따른 교통편의 향상 효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대구시 기존 버스 노선을 안심역을 거치게 개편할 계획이다. 여기에 혼잡상황 관리 방안과 스마트 비상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우선 하양 연장구간 개통 이후 안심차량기지에 예비차량 1편성을 대기시키고 혼잡한 상황에 즉각 투입한다. 여기에 스마트 스테이션을 구축해 화재 발생 등 재난 및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대광위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착공을 준비 중인 대구 4호선(엑스코선)을 비롯한 대구경북 광역교통 개선에도 힘 쏟는다는 계획이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안심∼하양 복선전철 개통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지역주민의 삶과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대구와 경북을 잇는 새로운 연결 고리가 돼 교통 인프라 발전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1호선 연장사업은 사업이 확정되기까지 숱한 난관이 있었다.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경제성 부족 지적을 받으며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3년 들어서는 경산4산업단지, 영천경마공원 조성 등 호재가 부각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예타 조사 통과 과정에서 최경환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역할도 컸다. 예타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산지식산업지구 실시계획 승인을 관철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를 통해 130만5천여㎡ 규모 무학택지지구 개발 조건을 반영한 것이다.

그 덕분에 안심하양선은 2009년 예타에서 BC(비용 대비 편익) 0.58, AHP(계층화 분석)는 0.33이었으나 2013년에 BC 0.95, AHP 0.505까지 뛰었다. 국비 지원 사업에서 통상 BC는 1 이상, AHP는 0.5 이상 돼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안심~하양 복선전철 인포그래픽. 국토교통부 제공
안심~하양 복선전철 인포그래픽.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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