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중소기업은 최근 직원 수를 8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연구용역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특성상 코딩과 엑셀 등 문서 업무 소요가 큰데, 챗GPT와 클로드 등 인공지능(AI) 기술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대표는 "사람이 그동안 해왔던 단순 컴퓨터 업무들이 AI로 순식간에 처리되다 보니 굳이 인력을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3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도 회사가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채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AI로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가 전체의 1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 사회동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은 AI 노출도 100%를 기록해 모든 직업이 AI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직도 65.1%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전문직과 서비스직은 36.9%, 27.9%로 각각 집계됐다.
AI 노출도는 AI 기술에 의해 노동이 대체되는 정도를 측정한 지표로 노출도가 높을수록 AI 기술에 의해 대체돼 자동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고임금 취업자 중 AI 관련 직업 비율은 41.7%로 저임금(16.2%)보다 높았다. 근속기간 기준으로는 5∼9년 차(31.8%)가 가장 높았고 1년 이하(20.0%)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AI 노출도가 높은 상위 10개 직업에는 의회 의원·고위공무원, 정부 행정관리자, 연구 관리자 등이 포함됐다. 반대로 AI 노출도가 낮은 직업으로는 가축 사육 종사원, 낙농업 관련 종사원, 어부 및 해녀 등이 꼽혔다.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발표한 'GPT 점수에 따른 일자리 영향 유형화'에 따라 향후 한국 노동시장에서 챗GPT 등 AI기술을 활용해 보완 가능한 일자리가 대체 가능한 일자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내다봤다.
GPT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277만여개(9.8%)에 달했고, 대체 가능성은 낮지만 GPT를 통해 보완·지원할 수 있는 직업은 454만여개(16.0%)로 추정됐다.
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산업혁명이 노동의 자동화를 가지고 왔다면 지능정보사회는 지식의 자동화를 가져온 것"이라며 "그동안 사람에게만 매기던 세금을 노동을 대신하는 AI에게도 매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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