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참여 못했다고 반대 아냐…당사 있어도 똑같은 의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일 나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이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표결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서 해제 요구에 반대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왔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계엄 해제 요구를, 저희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당사에 있었지만 똑같은 의미였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제는 탄핵 절차가 끝났다. 헌법과 법의 절차가 있다. 이제는 거기에 맡기고 우리는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나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들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고,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들 탓을 하는 건가"라며 "정말 정신 좀 차리라"고 말했다.

같은당 정진욱 의원도 "그 시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오라고 계엄해제를 못하게 교란했다"며 "나 의원은 어디로 가려고 했나.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장인가, 결과적으로 계엄에 동조했던 당사인가"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시쯤 국회는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당시 표결에 참여한 야당 의원은 172명이었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은 18명이었다.

특히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발령 직후 의원총회 장소를 두고 우왕좌왕하다가 국회가 아닌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면서 대다수 의원들이 국회 밖에 있게 됐다.

이에 민주당은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내란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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