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국민에게 입법부 수장으로서 무게감을 각인시킨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재계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우 의장은 19일 이창룡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걱정"이라며 "자칫 외국인 자본 유출이나 기업 투자, 그리고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이 크게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에 대해 대비를 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 조치를 잘 취해 오고 계시지만, 단기 처방으로 끝나지 않게 한국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내수 활성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적절한 정책 조율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탄핵 정국에서 제기된 개헌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너무 집중된 권력 때문에 여러 오판과 대통령 주변에서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대통령 권력 분산과 국회 권한 강화는 꼭 필요하다"고 했다.
우 의장은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정치인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기도 했고, 여야 대치 정국이 심화되면서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 의장은 이날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 "치열한 선거를 치러 국회의장이 됐는데 임기가 2026년 5월 30일까지다.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의 만찬도 진행한다. 전날에는 최전방 부대인 강원도 철원군 육군 제3사단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최근 국가적 혼란이 있었다"며 "튼튼한 국방이 보장될 때 우리 경제가 돌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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