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은 19일 오후 5시 5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변호사가 의뢰인과 짜고 거짓말 하고 다니면 변호사 자격 박탈하고 감옥 보내야 한다"면서 명태균 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가 이날 오전 창원지검 앞에서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 씨에게 복당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한다'는 취재진 질문에 "명태균 씨를 통해 복당을 시도한 정확한 증거들을 다 갖고 있다"고 폭로를 예고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남상권 변호사는 "2021년 4월 홍준표 시장이 명태균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통화를 했다. 그러자 명태균 씨는 '마무리를 지어주겠다'면서 같은해 4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인 A씨 소유 제주도 별장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홍준표 시장 복당을 부탁했다"고 구체적인 날짜와 코멘트 등까지 포함한 주장을 펼쳤다.
▶이를 두고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니들 말 자체에 의하더라도 2021년 4월 7일 임기 만료로 사퇴한 김종인 씨에게 그달 25일 내가 명태균에게 김종인 씨에게 말해서 복당시켜 달라(고 한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알리바이를 따졌다.
그는 "1년 동안 김종인 씨가 비대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김종인 씨에게 나는 복당 신청서를 내지도 않았다"고 지적, "거듭 말하지만 내가 복당 신청한 것은 그해 5월 10일이고, 그때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고 있을 때"라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변호사까지 낀 사기꾼 집단들이 거짓말로 세상을 뒤흔들어 놓더니 아직도 그 버릇 못 고쳤다"고 이날 남상권 변호사가 언론에 밝힌 주장 및 그 배후 명태균 씨를 함께 질타하면서 "깜도 안되는 者(놈 자)들의 말로가 어떤지 한 번 보여 주겠다"고 향후 대응을 예고했다.
▶홍준표 시장은 전날(18일) 남상권 변호사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는 주장과 관련, 당일 오전 10시 3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과거 뇌물 범죄 전과(노태우 대통령 시기인 1991~1992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으면서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사건, 1993년 구속, 1994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및 추징금 2억1천만원 선고)를 언급하면서 특히 당시 검사였던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부터 관련 자백을 받은 걸 강조, 이런 '악연'인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자신이 복당 부탁을 했겠느냐는 뉘앙스를 보였다.
이어 홍준표 시장이 이틀에 걸쳐 지속해 관련 반박에 나선 상황인데, 홍준표 시장이 제시한 '알리바이' 대 남상권 변호사가 예고한 '정확한 증거' 공개가 충돌해 양쪽 가운데 하나는 거짓말을 했음을 결정하게 됐다.
이에 더해 검찰이 최근 확보한 명태균 씨의 휴대전화, 일명 '황금폰' 포렌식(과학 수사) 내용도 당분간 홍준표 시장과 관련해 시선을 끌게 됐다. 이 황금폰은 명태균 씨가 2019년 9월쯤부터 약 4년 간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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