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서 서식하다 사라졌던 '먹황새'(천연기념물 200호)가 다시 복원된다. 국내 유일의 먹황새 서식지로 알려진 가송리 번식지도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먹황새는 가송리 낙동강변 천마산 절벽 바위 틈에서 400년 이상 번식해오다 지난 1965년 6월 새끼 2마리가 부화된 것이 목격됐으나, 1968년 여름 서식지 절벽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사라진 지 57년 만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 18일 영양군에 자리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대구지방환경청, 경상북도, 안동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 ㈜KT&G 등 7개 업체가 참여하는 '경북 먹황새 복원협의체'를 발족시켰다.
이 협의체는 안동지역에서 절멸한 먹황새와 과거 번식지를 복원하고, 지역 브랜드화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12월 10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먹황새 국내 구조 1개체와 일본에서 도입한 6개체를 도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먹황새 복원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달 일본 타마동물원 증식 개체의 도입은 경북 절멸 먹황새 복원사업을 착수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국립생태원-KT&G(주) ESG 경영 멸종위기종 보전·복원 협력사업으로 진행됐다.
먹황새는 1968년 가송리 서식지에서 번식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추고 지금은 소수 개체만이 남하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수년 전에는 영주 내성천변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일처제로 4~5월 번식기가 시작되며, 앞이 트인 바위 절벽이나 숲속 큰 나뭇가지 사이에 지름 약 66㎝ 정도의 둥지를 짓고 평균 3~4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함께 품고 기른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먹황새는 과거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의 수생태계 균형을 맞추며 조절자 역할을 해왔다.
국립생태원은 앞으로 도입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한 번식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행동생태학적 특성을 규명하며 먹황새 증식 개체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와 안동시는 지난 2007년 문화재청 먹황새 종 복원사업 유치를 통해 안동 도산면 가송리 절벽 먹황새 서식지 복원과 종 복원센터 설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북경찰청의 도움으로 1938년 조선총독부가 세운 표석과 1968년 정부가 세운 표석 등 도난당했던 '가송 먹황새 서식지' 표석 2개를 찾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동시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던 윤종호(대륙사진관) 씨가 가송 먹황새가 절멸되기 4년 전인 1964년 7월 부친인 고 윤수암씨가 촬영한 사진 3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춘자 안동시 환경관리과장은 "먹황새 복원으로 하천 생태계 균형 회복에 기여하고 '멸종위기종-지역주민' 간 공존을 통해 지역 브랜드화하길 기대한다"며 "안동시도 낙동강 상류 수변구역 관리협력과 지역사회 공존문화 확산에 동참해 60여 년 전 안동에서 멸절됐던 먹황새의 성공적인 안동 귀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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