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가정 형편 탓에 생이별 한 뒤 잃어버린 딸이 경찰에 등록된 유전자 정보 도움으로 다시 품에 돌아왔다.
22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올해로 91살이 된 이모 씨는 1968년 11월 당시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지자 어린 딸을 지인의 집에 잠시 맡겼다.
이 씨는 딸과 지인에게 "곧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세월이 흘러 지인과 소식이 끊겼고, 딸과 연락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지면서 더는 볼 수 없는 처치에 놓이게 됐다.
이 씨는 어떻게든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지인과 딸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55년이 지났다.
영영 못 볼 줄 알았던 이들 모녀는 지난 5월 이 씨가 주변의 말을 듣고 거주지 인근인 포항남부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하면서 거짓말같이 다시 만날 길이 트였다.
2019년 3월 서울 강남경찰서에 등록된 유전자 분석 정보와 이 씨의 유전자 정보가 모녀 관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곧바로 이 씨의 딸로 보이는 이모(57) 씨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2개의 유전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대조 분석을 의뢰했다.
기다림 끝에 지난 12일 아동권리보장원 등 기관으로부터 최종 친자 관계가 성립된다는 감정서를 회신이 떨어졌다.
그리고 최근 이들 모녀는 강남경찰서가 주선한 자리를 통해 55년 만에 한 공간에 앉아 재회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자리에서 모친 이 씨는 눈물을 쏟아내며 "생전에 딸을 다시 만나게 돼 꿈만 같다.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찬영 포항남부서장은 "오랜 세월 그리움이 컸을 텐데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녀 상봉이 이뤄져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유전자 분석 등으로 장기 실종자 찾기에 노력해 생이별한 가족들을 이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004년부터 실종 당시 18세 이하 아동과 장애인, 치매 환자 등을 찾고자 유전자 분석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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