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 이로써 국군은 날씨에 상관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요 시설 동향을 두 시간 단위로 감시할 수 있는 능력에 한발짝 다가섰다.
국방부는 21일 오후 11시 30분 군 정찰위성 3호기와 지상국 사이 교신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찰위성 3호기는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8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현지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3호기는 향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우주궤도시험을 수행하며 성능을 확인하고, 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군에 따르면 정찰위성 3호기에는 2호기와 같은 '합성개구레이더'(SAR)가 탑재됐다. 이 장비는 전자파를 지상의 목표물에 발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주간과 야간 모두 촬영 가능하다.
3호기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은 감시·정찰 위성을 군집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정찰위성 여러 대를 한 임무에 동시 투입하면 임무 성공률이 높아지고, 작전 유연성 또한 확보된다.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체계를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역량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425 사업'을 내년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SAR, 전자광학(EO), 적외선(IR) 촬영 장비 등을 장착한 중대형 정찰위성 모두 5기를 띄우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궤도에 진입하고, 올해 8월부터 임무를 수행 중인 1호기에는 EO와 IR이 탑재됐다.
5기가 모두 전력화되면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전역 주요 시설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수십기까지 정찰위성 운용체계에 포함되면 북한 평양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 미사일 기지, 핵실험장 등을 30분 단위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425사업 이후에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도 발사될 예정"이라며 "이들 위성이 2020년대 후반 전력화되면 군은 30분 단위로 북한 등 한반도 지역을 정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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