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수의 골프세태] <30> 겨울 골프 비수기, 공짜 & 헐값 속출

냉천컨트리클럽 1월 한달 동안 "그린피 면제"
대구 인근 퍼블릭 골프장들 "주중 4~8만원"
고급 회원권 골프장 외엔 가격 인하 경쟁

냉천컨트리클럽의 1번 홀 코스 전경. 냉천컨트리클럽 제공
"1월 한달 동안 그린피 면제"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9홀 퍼블릭 골프장 냉천컨트리클럽 입구. 냉천컨트리클럽 제공

추운 겨울, 필드 골프 비수기를 맞아 공짜 또는 초저가의 그린피를 받는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12월 말부터 예년보다 훨씬 더 강한 추위로 인해, 실내 스크린골프장 등으로 향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런 탓에 특히 퍼블릭 골프장들이 싼 가격에라도 손님을 받자는 차원에서 거의 출혈경쟁을 하다시피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골프산업 관련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지만, 실제 체감경기가 너무 좋지 않은 것도 필드 내장객수 감소의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주중 저렴한 그린피로 내장객을 맞이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 청통CC의 야간 3부 라운딩 모습. 청통CC 제공
냉천컨트리클럽의 1번 홀 코스 전경. 냉천컨트리클럽 제공

◆냉천컨트리클럽 한달 동안 "주중 그린피 공짜"

9홀 코스인 냉천컨트리클럽이 먼저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언했다. 내년 1월 동안(1.1~31) 주중 그린피를 받지 않는 동절기 특별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냉천컨트리클럽은 9홀의 경우 팀당 카트비 4만원, 18홀은 8만원만 받는다. 이호섭 전무이사는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에 지역민들과 고통 분담, 상생 차원에서 카트비만 받고, 골프장을 사용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파격적 행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인근의 퍼블픽 골프장들도 10만원 이내의 그린피로 이벤트 특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9홀 코스를 2바뀌 도는 칠곡 아이위시CC는 그린피가 4~7만원 선으로 카트비를 포함해도 1인당 1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으로 일반 내장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골프존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청통CC 역시 주중 오전 8시 이전에는 7만원, 8시 이후에는 8만원의 그린피로 18홀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한달에 평균 2번 이상 골프를 친다는 김채석(골프 경력 20년) 씨는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 전에도 부킹이 가능하다"며 "겨울철에는 날씨가 좀 풀릴 때, 파격 할인하는 곳에서 라운딩을 한다면 충분히 가성비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주중 저렴한 그린피로 내장객을 맞이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 청통CC의 야간 3부 라운딩 모습. 청통CC 제공

◆겨울 시즌 특가 전쟁에 나선 전국 골프장

대구경북 뿐 아니라 전국의 골프장들이 비수기인 겨울 시즌을 맞아 고객 유치를 위한 '특가 전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회원권 골프장들은 여전히 부킹이 어려운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상류층들이 이용하는 고가의 회원권 골프장들은 경기불황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달 10일 골프 부킹 플랫폼 '엑스골프'(X-GOLF)는 가파르게 올랐던 골프장 그린피가 비성수기를 맞아 요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골프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파르게 내려온 골프장들의 요금을 보고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예약률이 저조한 골프장들은 비성수기 대비 저렴한 그린피를 내세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권은 그린피가 4만원부터, 충청권은 3만9천원부터 형성되어 있어, 성수기 가격대비 약 80%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한 대중제 골프장은 그린피+카트피+식사+커피까지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주중 1인당 10만원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엑스골프(X-GOLF)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그린피 가격 인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골프장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제휴를 맺어 좋은 퀄리티의 구장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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