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그룹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것은 외교적으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당선인 측과 두터운 친분을 가져온 국내 인사로는 정 회장이 가장 돋보이는 상황이고, 재계는 물론 정치권이나 행정부 등 국내 인사 중에서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이도 정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수년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깊은 교분을 쌓아왔고, 이번 마러라고 방문도 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서로 '형제'라고 부르며 올해만 4차례나 만났고, 특히 지난 8월에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보기도 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이번 만남에서 "한국은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걱정이 많다"고 하자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는 동맹을 버리지 않는다. 잘 풀려 나갈것"이라고 화답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아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2기 정부의 인선이나 정책에서 '막후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 정가에서는 사실상 부통령급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깊은 정 회장이 트럼프 2기 동안 직·간접적으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다는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한국에 대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이번 대선 과정에 제시한 10∼20% 보편 관세 부과 공약도 한국에 예외 없이 적용될 개연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내 정치상황은 탄핵 정국이라는 대혼란에 빠지면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외교는 물론 대미(對美)관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우러가 있다.
이런 점에서 정 회장의 향후 역할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이 이날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향후 한미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엿볼 수 있고,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는 매우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또 정 회장이 마러라고 체류 기간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와 만나 사업 논의를 했고,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상당수 만났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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