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자유화를 꿈꾸는 시리아의 봄"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가 모든 종파를 포용하고 무기를 국가의 통제하에 두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알샤라는 22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레바논의 드루즈파 지도자 왈리드 줌발라트를 만나 "시리아에서 어떤 종파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종파주의와 거리가 먼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종교, 이슬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종교와 종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시아파 분파인 드루즈파는 레바논과 시리아, 이스라엘 등에 퍼진 이슬람 소수 종파다. 일각에서는 HTS가 엄격한 수니파 이슬람 율법 통치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알샤라는 모든 종파를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리아는 모두를 위한 국가이며 우리는 공존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시리아는 1970년대 레바논에 내전이 발발하자 군대를 파병해 개입했다. 레바논에서 시리아군은 2005년이 돼서야 철수했다. 알샤라는 줌발라트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공포와 불안의 원천"이 돼 왔다는 점을 인정하며, "레바논에 대해 부정적인 간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8일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반군 시절의 군복 대신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연일 외국 사절 등을 맞으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샤라는 시리아의 무장 단체들이 해체되고, 모든 무기는 국가가 통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하칸 피단 외무장관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는 "시리아의 무장 세력들이 해체를 선언하고 군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기 위해 그간 일부 반군 세력을 지원해왔고, 14일에는 가장 먼저 주시리아 대사관 운영을 재개하는 등 영향력 선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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