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말 마다 대구경북 경찰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탄핵 찬성‧반대 집회 관리 인력으로 동원되면서 지역 연말연시 민생 치안 공백 불안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 집회가 갈수록 과열되는 상황에서 차출된 대구경북 경찰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열린 집회 치안관리를 위해 지난 주말 기동대 2개 중대를 차출했다. 경북경찰청도 20일과 21일 각각 기동대 1개 중대와 3개 중대를 차출했다. 통상적으로 경찰 1개 중대는 100여명 규모다.
일선 경찰관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상경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긴 만큼 집회가 마무리된 뒤 지역으로 돌아오면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구경찰청의 경우 파견 경찰은 집회가 마친 뒤 당일 복귀토록 하고 대체 휴무를 부여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매주 백수십명의 차출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일선 경찰들의 피로감 누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은 "본청의 기동대 동원 지시에 따라 주말이면 집회 관리를 위해 상경하고 있다"며 "새벽 2, 3시를 전후로 출발해 서울에서 집회 관리를 마치고 복귀를 하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평일 근무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피로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에서도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매일 열리는 탓에 지역 경찰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날인 4일부터 매일 도심에서 탄핵찬성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경북 포항과 안동에서도 주말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일각에서는 지역 치안을 도맡는 경찰이 주말마다 서울에 투입되면서 정작 지역 치안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매일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의 경우 오히려 시민들 간 충돌 등 치안 수요가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A경위는 "잘못은 중앙에서 하고 수습은 온 지방이 다 해주는 모양새다. 이러는 사이 지역에서 무슨 일이라도 발생하면 책임도 우리 몫"이라며 "집회 현장에서 경찰 욕을 하는 시민들도 많은데 참 곤혹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중앙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지역 치안수요를 감안해 차출하고 있다. 지역 내 다른 집회 등으로 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차출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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