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북 경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신라 '천년고도'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에서 오는 10월 말~11월 초순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 경상북도에서 열리는 가장 큰 이벤트다.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도 경북도와 경주시는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일정별 로드맵에 따라 세부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로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과 경북 경주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넘어 미래를 향한 비전까지 함께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다. 이를 통해 경주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거듭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기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에서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에 필수적인 국비 예산 1천716억원을 확보했다. 행사운영비와 정상회의장 리모델링, 미디어센터 건립, 전시장 및 만찬장 조성비 등을 위한 것이다.
특히,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경주)이 대표 발의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11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 행사 지원의 법적·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감액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한 추가적인 국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추경을 통해 ▷숙박시설 정비 ▷행사장 야간경관 개선 ▷APEC 기념공원과 기념관 건립 등에 필요한 최대 2천억원 규모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초일류 국가 대한민국' 세계에 알린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라는 비전과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정했다.
이 같은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5가지 핵심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완벽한 기반시설 조성 ▷경제APEC ▷문화APEC ▷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APEC 레거시(유산) 미래비전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정상회의장 및 국제미디어센터 조성, 각국 정상이 묵을 스위트룸(PRS) 조성, 정상 만찬장, 문화행사장 공간 조성 등 정상회의 준비에 필요한 기반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상 회의장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로 각국 정상의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시설로 평가받는다. 오는 9월까지 최신시설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인근엔 최첨단 IT기술과 한국미를 갖춘 미디어센터를 새로 건립한다.
각국 정상의 공식 만찬장으로는 대한민국 전통문화와 역사, 경주의 한국미를 살릴 수 있는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 ▷첨성대와 대릉원 등이 있는 동부사적지 일원 ▷동궁과 월지 ▷우양미술관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원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각국 정상이 묵을 월드 클래스 수준의 숙박시설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숙박업계와 협의해 9월말까지 정상용 스위트룸(PRS)을 12개 호텔에서 35개를 확보하고 관련 시설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경제 APEC과 관련해 경주시는 각국 정상과 기업인 대상 산업시찰 프로그램 장소로 차세대 미래형 원자로인 SMR을 연구·개발하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국가산단,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을 안내해 혁신기술과 산업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것을 홍보할 계획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에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기업관 등의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0억원을 들여 SMR, 스마트넷제로시티(SSNC) 등 한수원 사업 전반을 전시하는 한수원 테마관을 조성한다.
SMR(경주), 2차전지·철강(포항), 반도체·ICT(포항), 자동차‧조선(울산) 등 지역의 미래 신산업 현장 시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와 관련해 대기업과 지역 수출기업들의 투자유치 설명회,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쉽, 기술한류박람회, APEC연계 투자환경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 APEC으로 만들기 위해 경북도는 '5韓'(한복‧한지‧한옥‧한글‧한식)과 K-POP, K-푸드, K-콘텐츠 등을 활용해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한류 붐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시내권 문화유산 투어, 야경투어, 테마별 투어 1일 코스 등을 구성해 경주를 방문한 이들에게 한국의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시민 APEC과 관련해서는 범시도민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손님맞이 선진시민의식운동(미소‧친절‧청결)을 전개한다. 시도민들이 주도적·자발적으로 APEC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대학 운영, 분야별 서비스 종사자 및 자원봉사자 현장 교육, 자원봉사자 활동 등을 통해 성공적인 APEC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행사 이후 위한 '포스트 APEC'도 준비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행사 개최 후에는 ▷APEC행사장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사업 ▷APEC 랜드마크(APEC 경주 개최기념관 및 기념공원) 조성 ▷국제 경주포럼 개최 ▷미래지원센터 건립 등의 APEC 레거시 미래비전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16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오이의 '분짜 흐엉 리엔'이라는 식당을 방문한 이후 이곳은 '분짜 오바마'로 불리며 전 세계인이 찾는 맛집이 됐다"며 "세계 정상들의 선택은 해당 지역과 제품, 음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경주의 전통 음식과 문화, 상품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년)와 베트남 다낭(2017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년)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각각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잡았다"며 "경주 역시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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