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정 갈등 공개 토론' 국회 제안 결국 무산…野·醫 "장관 사퇴하라"

의협 비대위 "복지·교육 장관, 비공개 요구하며 참석 거부" 비판
국회 복지·교육위원장 "두 장관 공직 자격 없어…사퇴하라" 요구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 정문으로 한 학생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 정문으로 한 학생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4일 열기로 했던 의대 증원 해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토론회가 결국 취소됐다. 야당과 의료계는 토론회 무산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물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원래 열고자 했던 토론회는 지난 19일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사단체와 국회 교육·보건복지위원장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양측이 장기화한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추진됐다.

토론회 참석자로 국회는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의 주요 책임자이자 관계부처 장관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참석해야 한다고 봤지만 끝내 두 장관의 참석은 무산됐다.

여기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초 의협 새 지도부가 선출된 후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추진하자고 제안하며 역시 토론회 참석을 거절하면서 토론회 개최는 결국 없던 일이 돼버렸다.

토론회가 끝내 열리지 않게 되면서 의료계와 국회는 정부와 여당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의협 비대위 관계자는 "현 의학교육과 의료현장 파탄의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끌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권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의학교육 현장이 불능이라는 진실을 밝히기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시급히 의학교육 파탄에 대한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과 국회 복지위원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정부의 불참 결정을 비판하며 두 장관을 향해 사퇴하라고 했다.

김영호 의원은 "두 장관의 거부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며 "일련의 의료대란 과정을 국민에게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주민 의원은 "의료현장 갈등 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의지마저 보이지 않은 두 장관은 더 이상 공직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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