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4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 중진의 권영세 의원(이하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을 지명했다.
이로써 여당은 탄핵 정국 속에서 내부 개혁 및 수습에 나설 비대위원장과 대야 협상을 이끄는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라는 '투톱' 체제를 꾸렸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통과 과정에서 갈라진 당 의원들을 규합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당 쇄신을 자극할 외부인 보다 원내·중진 의원을 선호하는 다수 의원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며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서울 영등포을(16~18대)과 용산(21·22대)에서 5선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및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 끝에 선대위를 해체한 뒤, 권 비대위원장이 선대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다시 꾸리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당내 신임을 얻었다.
당 의원들도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의 이러한 풍부한 경험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동훈 전 대표가 주요 결정 때마다 의원들과 부딪혔던 것과 달리,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당 의원들 의견을 두루 수용해 줄 것이라는 게 내부 기대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우선 당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고 했다.
그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다 필요하다"면서도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야당의 각종 탄핵과 특검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당 규합이 먼저라는 것이다.
권-권 '투톱' 체제가 극도로 나빠진 여론을 당 쇄신으로 반전하려면 친윤(윤석열) 색채를 벗고,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은 탄핵 문제가 가장 시급하지만, 결국 당의 변화와 쇄신하는 모습을 위해 '중도·수도권·청년' 공약 등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갈 것"이라며 "비대위가 출범하면 혁신 로드맵을 지도부에 제시하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향후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 "참신한 얼굴의 비대위원이 등장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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