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에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부활한 친환경 운동인 3GO(먼저 쓸GO·먼저 줍GO·먼저 치우GO) 열풍이 불고 있다.
26일 칠곡군에 따르면 새마을에 친환경을 접목한 '3GO 운동'이 주민은 물론 스님과 외국인 근로자까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등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칠곡군은 올해 216개 행정리 마을에서 84%인 181개 마을이 3GO 운동에 참여한 가운데 814회에 걸쳐 누적 인원 1만 7천여명이 마을 가꾸기에 나섰다.
3GO는 주민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주민 주도형 친환경 운동이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주민 의식 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서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에 모여 잡초를 제거하는 등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속감과 연대감을 다졌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칠곡군에서 재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경 운동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어린이집 고사리손부터 여든이 넘은 어르신의 주름진 손은 물론 기업 대표와 외국인 근로자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창평2리는 누적 참여 인원이 전체 주민의 622%에 달하고 있으며, 마을의 버려진 공터를 해바라기 꽃밭으로 조성한 석적읍 포남3리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왜관읍은 미군 장병과 함께 환경 정비 활동에 나섰고, 암자의 스님도 신도들과 환경 가꾸기에 나섰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관용차에 항상 휴대하고 있는 전기톱과 낫을 꺼내 나무 이발사가 되어 주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칠곡군은 종량제 봉투와 빗자루 등의 청소 도구를 지원하며 읍면 평가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의 아름다운 동행에 힘을 보탰다.
3GO를 통해 인건비 3억원을 절감하고, 마을 환경이 새롭게 단장돼 칠곡군을 찾는 외지인으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지역 이미지 상승을 끌어냈다.
박호봉 북삼읍 보손2리 이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이 소극적으로 동참했지만, 지금은 매우 적극적이다. 깨끗해진 마을을 보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발적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펼치며 마을의 가치를 높이고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GO를 기획한 김재욱 군수는 "의식과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일상이자 하나의 문화로 변화가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민간 환경 운동으로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 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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