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百 본점·대구시티센터 방치…동성로 핵심 상권 다 죽인다

대백 폐점 3년째 주인 못 찾아…10여 곳서 관심, 지루한 협상
시티센터도 재개관·매각설만…업체들 대부분 빠져 유령 건물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동성로 랜드마크로 유명했던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구시티센터' 등 두 건물이 대구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한때 '만남의 광장'으로 불렸던 대구백화점 본점은 문을 닫은 뒤 매각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대구시티센터 내 옛 노보텔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 오리무중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은 수년 전부터 동성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였다. 지난 2021년 7월 폐점 후 현재까지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되면서 동성로 전체 상권 경쟁력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매각을 위한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동산개발업체와 바이오그룹 등이 매수에 나서면서 다각도로 논의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소송전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일부 지역 투자자들도 대구백화점 본점 등 매수를 위해 대구백화점 측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에 대구백화점은 폐점 3년 만인 지난 8월 대구백화점 본점을 포함한 아울렛, 물류센터 공개 매각에 나섰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9월 12일까지 매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심사를 거쳐 9월 중순쯤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별도로 통보할 예정이었다.

대구백화점은 당시 접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화로 문의하거나 입찰에 필요한 서류를 받아 간 곳은 10여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액 등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보텔 호텔 재개관설, 대구시티센터 매각설

옛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호텔이 있던 대구시티센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코로나19 여파로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호텔이 문을 닫은 지난 2022년 9월까지만 해도 지역 내 관광 인프라 등을 책임졌다. 아울러 검진센터, 병원, 약국 등 각종 건강 관련 시설 등이 있었다. 하지만 노보텔이 문을 닫으면서 하나둘 빠져나가 현재는 1, 4, 5층 일부 시설에 커피숍, 학원 등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3년 4월 대구시티센터 5층에 있던 KMI한국의학연구소 대구검진센터가 남산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올해 8월에는 메트로안과가 대구시티센터에서 빠져나가 수성구로 자리를 옮겼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앰배서더 호텔 그룹과의 노보텔 재개관설, 매각설 등이 나왔다.

대구시티센터는 지난 7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실제로 앰배서더 측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임차 위탁과 관련해 소유주(이지스자산운용)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재가동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재개관 관련 조율을 진행했지만, 인허가 등 소유주 측의 사정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앰배서더 그룹 관계자는 "소유주 측과 논의를 해왔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단된 사안"이라고 했다.

대구시티센터 매각설도 나돌고 있다. 지난 7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대구 동성로 지역 중심에 위치한 만큼 대구시티센터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시티센터 일부 호실 소유주가 변경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대구 경기를 바꾸고 싶은 기대감이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기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당장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매각한 사실이 없다"며 "매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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