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세 택한 與 '쇄신‧혁신' 속도내나…취임 직후 대국민사과 검토

당 안팎 "탄핵 입장 정리 필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선의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가운데 새로운 당 지도부의 12·3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당 쇄신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 안팎에선 우선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비대위원 인선도 당 혁신 의지를 외부에 보이는 척도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개헌 추진을 통해 대통령제 수정 논의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취임 직후에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계엄에 따른 혼란에 집권 여당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식 지명 직후 (사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아직 국민들이 사과가 부족하다 인식한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직후에 다시 한번 사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이던 2004년 불법 대선 자금 모금과 관련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사과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번에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내란 여부에 대해선 판단을 주저하고,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내면서 수도권과 중도층 지지층을 잃고 있다"며 "당 외부의 평가에 무관심한 모습"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잘못된 행위를 했다는 걸 당에서 명백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비대위 인사 등을 통해 혁신 가능성을 보이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비대위는 출범 직후 '혁신 역량'에 대한 당 안팎의 의구심을 보완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감하게 (당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친한계나 소장파 인사의 비대위 등용과 관련해서도 "중용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초·재선 의원들이나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이 비대위원으로 들어가고, 여성 몫이나 청년들이 비대위에서 과감한 혁신을 해야 된다"며 "우리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정치 개혁 과제로 개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권한대행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대통령제에 국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헌 추진을 야당에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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