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도 핫플레이스] 드라마, 영화 흥행과 함께 충남 논산이 뜬다

원조 한류열풍 드라마 촬영지부터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끼는 관광명소까지
다시 찾고 싶은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도시 논산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곳…논산에 빠지다
명소부터 드라마 속 핫플레이스까지…논산 홀릭

탑정호 출렁다리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는 역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탑정호 출렁다리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는 역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논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바로 논산 11경 중 하나인 탑정호다.탑정호 음악분수 야경. 논산시 제공
논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바로 논산 11경 중 하나인 탑정호다.탑정호 음악분수 야경. 논산시 제공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OTT 속 많은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가 논산으로 알려지면서 기존에 논산을 대표했던 관광명소는 물론 새로운 핫플레이스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논산으로 여행을 추천한다.

◆ 논산 11경 중 하나인 탑정호

논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바로 논산 11경 중 하나인 탑정호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로 알려진 탑정호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뚫리는 시원한 호수와 그 위를 수놓은 출렁다리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변으로는 둘레길이 조성,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푸른 녹음,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 겨울에는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탑정호를 둘러싸며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일몰 후의 탑정호는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출렁다리 전체를 스크린 삼아 미디어파사드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밤하늘을 수놓은 불빛과 함께 하늘 높이 물보라를 뿜어내는 음악분수가 어우러지며 화려함의 절정을 선보인다. 매년 1월 1일 탑정호에서는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호수 너머로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면 가슴 벅차게 오르는 기분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는 힘찬 기운을 받을 수 있다.

탑정호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낙조 역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최근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 조성사업이 결정돼 리조트, 워터파크 등 숙박시설과 휴양·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름다운 탑정호를 눈으로 담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거리공연 장면. 논산시 제공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거리공연 장면. 논산시 제공

◆선샤인랜드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장소는 '선샤인랜드'를 손꼽을 수 있다. 선샤인랜드는 다양한 체험과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크게 밀리터리파크, 1950스튜디오, 선샤인스튜디오로 나눌 수 있다. 논산하면 떠오르는 '군(軍)' 문화를 연계한 밀리터리 체험관은 실제 총과 비슷한 크기의 총을 들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스크린사격체험, 가상 현실을 실감나게 체험하는 VR까지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관광 콘텐츠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직접 체험을 하는 모습이 방영되며 다시금 관광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 100만 번째 관객을 맞이한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인 선샤인스튜디오(논산시 연무읍 일원)는 논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선샤인스튜디오는 '미스터 션샤인'이후로도 각종 뮤직비디오,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등의 단골 촬영 장소로 부각,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950스튜디오는 시대적 배경을 재현해 낸 세트장으로 그 시절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 시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연극, 체험, 공연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볼거리에다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로 매 공연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내부 전경. 논산시 제공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내부 전경. 논산시 제공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

선샤인스튜디오 이외에도 논산은 각종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영화의 촬영지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파친코'를 비롯해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논산 양촌면 일원에서 대부분 촬영됐다. 시대적 배경인 1990년대의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골목 곳곳과 건물 등이 그대로 담겨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8월 공개 직후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논산의 한 자연휴양림(논산시 벌곡면 일원)을 배경으로 한다. 인기 드라마 '그해 우리는' 촬영지이기도 했던 이곳은 이미 각종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한국의 핀란드'로 불리며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둘러싸인 자연휴양림과 주변 호수에 비친 단풍이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며,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인생샷' 명소로 손꼽힌다.

충남 논산 강경근대역사거리에 위치한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 논산시 제공
충남 논산 강경근대역사거리에 위치한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 논산시 제공

◆강경근대역사거리

'논산의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강경 역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관광명소이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의 배경지였다. 우리나라 2대 포구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과거 영광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겹쳐진 색다른 매력을 가졌다. 이런 번영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고, 이 시기에 지어진 은행과 학교 등 근대 건축물들이 강경근대역사거리가 됐다.

강경근대역사거리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붉은 벽돌 외관을 가진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구 연수당 한약방, 구 강경노동조합, 구 강경공립상업고등학교관사 등이 남아 근대역사의 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개화기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세트장처럼 모인 강경구락부는 강경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강경은 특별한 것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종교적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 활동지가 바로 강경성지성당이다.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강경성지성당은 건립 당시의 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미사를 집전한 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의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기독교 한국치례회 국내 최초교회인 ㄱ자형 교회 역시 바로 이곳 강경에 있다.

충남 논산 딸기향농촌테마공원 물놀이장. 논산시 제공
'노을 명소'라고 불리는 강경 옥녀봉에서 내려보는 금강과 넓은 들판이 어우러진 수채화 같은 풍경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논산시 제공

이밖에 강경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옥녀봉이다. '노을 맛집', '노을 명소'라고 불리는 강경 옥녀봉에서 내려보는 금강과 넓은 들판이 어우러진 수채화 같은 풍경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최근에는 숨이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 '탈주'의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연산문화창고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다. 바로 버려진 미곡창고를 구조변경해 새롭게 재탄생시킨 '연산문화창고'다. 연산문화창고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 공연,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지역민을 넘어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6동으로 구성된 연산문화창고는 전시공간, 체험공간, 놀이공간 등으로 나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동 담쟁이예술학교에서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위주로 꿈의 댄스팀, 가족합창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동 커뮤니티홀에서는 연산부엌 및 수제맥주학교 운영, 브루어리 전문가 양성 등 특화프로그램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 역할하는 3동 카페 다목적홀은 마술, 뮤지컬, 팝페라, 인형극 등 계절에 맞는 특색있는 공연과 미디어아트, 레플리카, 회화 등 폭넓은 전시회가 개최돼 문화예술의 격을 높이고 있다.

농업도시 논산의 특색에 맞게 마련된 알곡놀이터 및 식물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채소 다이닝'이 열리는데 신선함과 건강함으로 가득한 지역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오감놀이터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기찻길 옆 놀이터에서 실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가 주체가 돼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꼬마시장 방방곡곡'은 인기 프로그램이다.

충남 논산 딸기향농촌테마공원 물놀이장. 논산시 제공

◆딸기향테마파크 물놀이장

올여름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논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한 곳도 있다. 바로 아이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낸 공간인 '딸기향테마파크 물놀이장'이다. 워터드롭, 워터터널, 워터건 등 다채로운 놀이시설 인프라와 부대시설을 갖춰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딸기향테마파크 물놀이장에서 신나게 놀았다면 실내로 이동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바로 딸기테마관, 힐링생태체험관이다. 다양한 놀이체험과 VR,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 여름은 물론 추운 겨울에도 '멈출 수 없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동절기(11월-이듬해 2월)에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3-10월)에는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놀거리 외에 신선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물놀이장 옆에 위치한 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논산에서 생산한 안전하고 맛 좋은 농산물이 가득하다. 특히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논산시농산물공동브랜드 '육군병장'을 만나볼 수 있다. '육군병장'은 463가지 잔류농약검사를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인증으로,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와 안전'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대전일보 정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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