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456억원이라는 거액을 손에 넣었지만, 돈 있는 자가 절박한 사람들을 투견처럼 몰아넣고 유희 거리로 만드는 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기꺼이 게임에 뛰어든 기훈. 시즌2에서 주인공 기훈은 여전히 인간 내면의 선함을 믿는 인물이다.
세상을 떠난 주최자 오일남을 대신해 게임에 뛰어든 프론트맨(이병헌)은 인간의 약한 본성을 강변한다. 프론트맨 역시 기훈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절박한 상황에 놓였고, 게임에 참가해 우승한 전력이 있다. 기훈이 게임 밖에서는 이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 다시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했듯이, 프론트맨은 기훈의 믿음을 꺾기 위해 기꺼이 가면을 벗고 게임 참가자로 나서는 것이다.
서바이벌 게임 우승자와 주최자가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게임을 한다. 눈 내리는 밤, 길가에 쓰러진 노숙자를 사람들이 도와줄 것인가를 두고. 기한은 자정까지다.
인간의 선함을 믿지 않는 주최자는 아무도 돕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우승자는 그 반대에 베팅한다.
수많은 사람이 노숙자를 스쳐 가면서 우승자의 마음이 타들어 가던 때, 자정 직전 경찰과 신고자가 찾아와 노숙자를 구한다.
기훈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제한 시간 내 통과하지만, 총에 맞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444번을 구하기 위해 다시 운동장에 뛰어들지만, 프론트맨은 짝짓기 게임 도중 자신과 동료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기 손으로 다른 참가자의 목숨을 끊는 자극적 장면도 등장한다.
기훈은 "내가 보여줄게. 세상이 너희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이라고 호언장담하며 게임에 뛰어들었지만, 456명이 모인 게임장은 현실 세계의 축소판으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징어 게임2'에서는 모든 게임이 마무리될 때마다 생존자들을 모아놓고 게임 속행과 중단을 다수결 공개 투표로 결정하는데, 각자의 처지와 욕심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설득을 통해 게임을 중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말이 통하지 않자 종국에는 게임 중단을 택한 'X 세력'과 속행을 주장하는 'O 세력'이 육탄전을 벌이다가 사상자까지 속출한다.
시즌2는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는 정점에서 딱 멈춘다.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켜 가던 이야기가 별안간 중단되면서, 주최 측을 향해 크게 반격하는 기훈과 이를 막아서는 프론트맨 간 대결의 향방도 알 수 없다.
제작진은 인간이 과연 선한지, 개인이 불합리한 시스템에 맞설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답은 시즌3으로 미뤄놨다. 시즌2와 시즌3은 동시에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 시즌3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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