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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산업 지각변동… 새 은행 등장에 판도 변화 빨라진다

시중은행 수신 65.8% 점유, 지방은행은 5년간 2.4%p 축소
인터넷은행 등장에 성장 제동…인뱅 3사 수신 3.72% 차지
내년 네 번째 인뱅 신설 "은행업 진입 확대하고 경쟁 유도"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DGB대구은행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DGB대구은행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매일신문DB

국내 은행 산업이 격변기에 놓였다. 4년 새 3곳으로 늘어난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성장 중이고, 지방은행이던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시중은행으로 변신해 영역 확장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내년 네 번째 인터넷은행 출현이 예고되면서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 출범에 경쟁구도 재편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국내은행 수신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상반기 말 기준)은 지난 2020년 65.3%에서 2022년 63.4%로 줄었다가 올해 65.8%로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수신 점유율은 2020년 8.3%, 2022년 8.0%, 올해 5.9%로 감소 추세다.

시중은행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지방은행 입지가 위축된 배경은 인터넷은행의 등장이다. 인터넷은행 3곳이 모두 출범한 후인 지난 2022년 이들 은행의 수신 점유율은 2.8%, 지난해 3.0%, 올해 3.7%로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에 신설된 은행이자 국내에 처음 탄생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제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같은 해 7월 문을 열었고, 뒤이어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영업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는 지방은행이 5곳으로 1곳 줄어든 동시에 시중은행이 7곳으로 1곳 늘었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인해서다. iM뱅크는 수도권과 비대면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은행'이 아닌 '뱅크'로 간판을 바꿔 단 만큼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강점을 모두 갖춘 '완전히 새로운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내년 새 은행 출현 "진입 적극 허용"

은행 산업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내년 제4호 인터넷은행 설립이 예고되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심사 기준 및 절차'를 발표하고 내년 3월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등 40여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개최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여한 회사는 ▷핀테크 기업 5곳 ▷IT(정보통신) 업체 5곳 ▷금융회사 19곳 ▷법무법인 4곳 ▷회계법인·컨설팅사 4곳 ▷컨소시엄 관련 단체, 금융 관련 협회 7곳 등 모두 44곳으로 집계됐다.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 U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컨소시엄 등이 인터넷은행 인가전 참여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금융당국은 은행업 신규 인가와 기존 금융회사의 은행 전환 등으로 진입을 확대하고 다각적으로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과점적 구조인 은행 산업을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하고 소비자가 금리·금융상품 등에서 실질적인 경쟁 효과를 체감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 산업에 대해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특성을 기반으로 손쉽게 수익을 내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변화 노력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은행업무 중 특정 분야를 전문화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고, 안정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 계획을 제시한다면 탄력적인 인가 심사를 통해 진입을 적극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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